‘홀로서기’에 나선 정몽혁 현대종합상사 회장이 글로벌 무역 강화를 통한 공격적 사업 확대에 나선다. 또 정 회장은 신사업 발굴을 통한 신성장동력 확보에도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26일 현대종합상사는 올해 창립 40주년 및 정몽혁 회장 독립경영 체제 첫해를 맞아 사업영역 확대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일단 정 회장은 기존 무역 거래 영역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종합상사가 현재 전체 매출의 97%가량을 무역 거래 분야에서 올릴 정도로 전통적 트레이딩에 강점을 가진 만큼 기존 사업 영역에서의 확장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인 것.
우선 기존에 다뤄왔던 중후장대형 산업재뿐만 아니라 경박단소형 제품과 식료품, 서비스 분야로도 사업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이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국내 제품 수출에만 주력해왔던 것에서 벗어나 글로벌 삼국 무역의 비중도 늘리기로 했다. 국내 기업 제품뿐만 아니라 해외 각 지역의 유망 제품을 발굴해 국제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다.
또 기존 트레이딩에서 쌓은 경험과 역량을 활용해 신성장동력 확보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이를 위해 현대종합상사는 회사의 핵심 가치를 새롭게 수립하는 작업도 추진한다. 회사 창립 40년사를 제작하기 위해 태스크포스팀을 설치, 전통의 ‘현대정신’을 계승하면서 종합상사 중심의 인재상을 재정립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고 정주영 회장의 다섯 번째 동생인 고 정신영씨의 외아들이자 정몽준 전 의원의 사촌동생이다. 지난 1993년 현대정유(현 현대오일뱅크)와 현대석유화학 대표를 동시에 맡으며 경영의 길로 들어섰던 정 회장은 정유업계 최초로 주유소 브랜드인 ‘오일뱅크’를 만들었다. 또 1996년에는 한화에너지(현 SK에너지 인천공장)를 인수하는 등 활발한 경영활동을 펼쳐왔다. 그러나 무리한 차입 등으로 경영이 악화하자 책임을 지고 2002년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에이치애비뉴앤컴퍼니 회장 등을 역임하다 2009년 12월 현대종합상사가 현대중공업에 인수될 때 현대종합상사 회장으로 취임했다. 현대종합상사는 이듬해 초 현대중공업의 계열사로 편입됐다.
이후 2015년 현대중공업 이사회가 현대종합상사(19.37%)와 현대씨앤에프 주식(12.25%)을 각각 현대씨앤에프와 정 회장에게 매각하기로 의결하면서 정 회장은 다시 독립 경영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