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저가항공 대기시스템 바꾸도록 강제해야”

입력 2016-01-26 13:19 수정 2016-01-26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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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본 관광객에 죄송…관광객 1300만시대 맞게 시스템 재정비”

▲25일 제주공항을 찾은 원희룡 제주지사(제주도청)
▲25일 제주공항을 찾은 원희룡 제주지사(제주도청)

원희룡 제주지사는 26일 폭설 속 제주공항 노숙대란의 주원인으로 지목된 저가 항공사의 대기시스템 체제를 전면 바꾸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원 지사는 이날 오전 KBS, BBS라디오와의 잇단 인터뷰에서 “일부 항공사들이 선착순으로 대기표를 줘 밤샘 공항대기를 조장하고 있다”며 “국토교통부와 논의해서 결항된 순서대로 대기 순번을 정해주고 문자메시지로 알려주도록 서비스를 강제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처럼 저가항공도 자동 예약변경시스템을 구축토록 의무화해 결항시 예약 순서에 따른 잔여좌석 자동 배치, 대기번호 문자서비스 안내 및 탑승 3시간 전 문자 공지 등을 제공하도록 강제하겠다는 뜻이다.

원 지사는 “그간 국토부에서 계속 권고를 했다고는 하는데 항공사는 그게 의무사항이 아니라는 이유로 차일피일하면서 이번 사태까지 왔다”며 “재해로 인한 이런 사태에선 우선 불안감을 덜고 공정하게 하는 것이 필요한데 이번에 시스템의 맹점을 심각하게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태수습을 하고 나면 (공항과 도심) 교통이라든지, 숙박 연결, 항공권 대기시스템 등 모든 것들을 전면적으로 검토해서 전반적인 시스템을 재정비해야 한다”며 “제주도의 모든 시스템은 과거 관광객이 몇 백만명 되지 않은 때 짜인 것인데 지금은 1년에 1300만명 넘는 관광객이 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편과 피해를 본 관광객들에게 너무 죄송하다. 더 잘 모실 수 있었는데 여러 미진한 점에 대해 심각히 반성한다”며 “어제 오후부터 밤새 운송했고 지금도 대형비행기 중심으로 투입해 오늘 중으로 체류객 대부분이 집으로 돌아가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원 지사는 전날 제주공항을 찾아 체류객을 위로한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주는 결국 이 재해를 이겨낼 것이고, 더 강해지고 넉넉해질 것”이라면서 “도민들이 자신들의 방 한 칸을 기꺼이 내어 여러분과 나누고자 했던 따뜻한 마음을 함께 기억해달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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