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금융시장 혼란 부채질할라”...일본은행, 추가 완화 여지 불투명

입력 2016-01-26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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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BOJ)이 28, 29 양일간 열리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추가 완화 카드를 꺼낼 것인가.

시장에서는 이처럼 일본은행이 이번 회의에서 추가 완화 카드를 꺼낼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일본이 금융 완화를 강화하면 경기 둔화 우려로 글로벌 시장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중국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일본은행의 추가 완화가 쉽지 않을 것이란 회의론이 부상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6일 보도했다.

일본은행에 대한 추가 완화 관측은 엔화 가치가 달러당 약 1년 만에 115엔대로 올라선 지난주 중반부터 갑자기 높아졌다. 유가 하락과 투자 자금의 수축에 따른 엔화 강세가 일본은행의 물가 목표 2% 달성을 지체시킬 것이라는 관측이 강해졌다. 이에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이 이번 회의에서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추가 완화가 결정되면 일단 엔화 가치는 떨어진다. 문제는 엔화 매도 상대 통화에는 달러 뿐 아니라 중국의 위안화도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중국의 위안화 강세는 자국은 물론 수출 의존도가 높은 나라의 체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중국 당국은 금리 인하 등의 추가 완화나 위안화 약세 유도 등의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수법은 가뜩이나 심각한 자금 유출 현상을 한층 부추겨 양날의 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이런 상황을 부채질 한 게 유럽중앙은행(ECB)의 마리오 드라기 총재다. 그는 지난 21일 기자 회견에서 3월 추가 완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드라기 총재가 말대로 행동에 나서면 유로 약세·위안화 강세를 촉발시킬 가능성이 크다.

중국외환거래센터(CFETS)가 매주 발표하는 주요 13개 통화의 통화 바스켓을 참고로 위안화 환율을 산출하는 위안화지수 통화 바스켓에서 유로와 엔의 비율은 총 36.07%(유로 21.39%, 엔 14.68%)로 미국 달러의 26.40%를 10% 가까이 웃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긴축 기조로 돌아서 달러 강세, 위안화 약세 기조가 계속되더라도 위안화에 대한 유로화 및 엔화 약세 유도는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미즈호은행의 이코노미스트는 “ECB와 일본은행의 추가 완화는 척박한 통화 약세 경쟁과 시장 혼란을 초래할 리스크와 맞물린다. 일본은행이 여기서 무리수를 둘 필요는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에서 개인적인 견해라며 “중국은 동의하지 않겠지만 환율 관리에 대한 자본 규제를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코노미스트와 애널리스트 사이에서는 “금융 완화와 자본 규제는 긴급 처방전으로 유일한 선택”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지만 중앙은행 총재의 발언으로서는 다소 경솔했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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