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칸에 백기?…AIG, 250억 달러 주주환원 나서

입력 2016-01-27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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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형 보험사 아메리칸 인터내셔널 그룹(AIG)이 250억 달러(약 30조1250억원) 규모의 주주 환원에 나선다.

피터 핸콕 AIG 최고경영자(CEO)는 26일(현지시간) 향후 2년간 250억 달러 규모의 주주 환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AIG가 밝힌 주주 환원 규모는 AIG 시가총액(680억 달러)의 3분의 1이 훌쩍 넘는 규모다. 회사는 지난해 120억 달러 주주환원을 했다. 회사는 자산 매각익과 업무에서 벌어들이는 이익을 재원으로 자사주 매입과 배당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AIG는 올해 안으로 모기지 보험 사업부를 기업공개(IPO) 하고 금융자문 사업부를 매각하기로 했다. 또한, 2년간 14억 달러의 비용 지출을 줄여 수익성 확보에 초점을 두겠다는 방침도 세웠다. 이를 위해 업무의 자동화를 강화하고 인력 아웃소싱을 통해 인건비를 줄여나갈 계획이다.

핸콕 CEO가 이같은 경영합리화 방안을 내놓은 것은 분사를 요구한 주주행동주의 투자자 칼 아이칸과 존 폴슨 등 ‘주주 달래기’를 위한 행보라는 평가다. 앞서 아이칸은 지난해 11월 실적 부진으로 AIG를 손해보험회사와 생명보험회사, 주택담보대출보험회사 등 3개 회사로 분할하라고 요구했다. “너무 비대한 회사는 성공할 수 없다(too large to succeed)”라는 이유에서였다. 아이칸은 현재 AIG의 지분 약 3%를 갖고 있다. 아이칸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폴슨의 헤지펀드 폴슨앤코는 전체 지분의 1% 정도를 보유하고 있다.

사업 규모 축소, 증시 상장을 통해 자금 조달, 비용 절감 등의 계획안은 회사로서 큰 결정일 수 있지만, 분사를 원했던 이들 행동주의 투자자의 기대를 충족시킬 지는 미지수다. 샌포드 번스타인의 조쉬 스털링 애널리스트는 “점진적 개선의 움직임이긴 하나 주주들이 충분히 만족할 만한 결정은 아닐 수 있다”고 지적했다.

행동주의 투자자들을 의식한 듯 핸콕 CEO는 이날 분사 가능성에 대해서 여지를 남겼다. 그는 “우리는 전적으로 현재 계획을 넘어 사업부 규모에 상관없이 추가 분사 방안에 대해서도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면서 “그러나 분사의 영향이 얼마나 클지를 고려하지 않고서 결정을 내릴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날 회사의 주가는 1% 가까이 상승해 55.91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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