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우드펀딩 굿 스타트] 마린테크노·디파츠 목표액 돌파…총 투자금 4억 ‘예열중’

입력 2016-01-27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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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린테크노 151%·디파츠111% 달성…4곳 펀딩 완판 ‘스타트업 육성’ 밑거름

둘째 가라면 서러운 ‘얼리어답터’인 직장인 A(38)씨는 지금으로부터 약 5년 전 아이위랩이란 작은 회사를 눈여겨봤다. 일찍이 스마트폰을 이용하던 A씨는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해당 프로그램을 개발하던 아이위랩에 소액이나마 투자할 방법을 찾았지만 여의치 않았다. 당시 액면가로 500원에 불과했던 이 회사는 2010년 ‘카카오톡’을 내놓으며 반전을 맞았고 2014년에는 포털사이트 다음까지 인수하며 코스닥에 상장하기에 이르렀다.

A씨는 ‘대박’ 투자 기회를 놓쳤지만 앞으로는 크라우드 펀딩 제도를 통해 가능성 있는 스타트업에 쉽게 투자할 수 있다.

27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5일부터 시행된 증권형(지분 투자형) 크라우드 펀딩 제도를 통해 전일까지 4개 업체가 목표 금액을 모집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까지 투자된 총금액은 4억원으로 작지만 접속 건수가 7만건을 넘어서며 뜨거운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또 재기를 위해 크라우드 펀딩에 나선 싸이월드 등 대중의 관심을 끌 만한 업체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규모는 점점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구직서비스, 수입차 부품 직거래 업체 펀딩 성공… 사업구조 “와닿네” = 이날까지 18개 기업이 온라인 소액투자 중개업자 사이트를 통해 자금을 모집하고 있다. 첫날 목표 금액 7000만원 달성에 성공한 친환경 해양바이오 업체 마린테크노를 비롯해 전일 쉐어잡(8400만원), 신선(5000만원), 디파츠(7000만원)까지 4개 업체가 펀딩에 성공했다.

쉐어잡은 지인이 믿을 수 있는 회사를 소개하고 채용 보상금을 나누는 구인정보 공유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국내 서비스 안정화 후 영어권과 아시아권으로 영역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신선은 상온 순환 아스팔트 혼합물인 에코콘을 제조하고 판매하는 업체로 향후 아스팔트를 사용하지 않는 도로 포장재 개발 영역까지 제품을 다각화할 계획이다. 디파츠는 온라인을 통해 수입 자동차와 대체부품을 직수입 거래하며 가격, 할인율 등을 비교할 수 있도록 거래정보를 상세히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목표 금액이 적었던 것이 빠른 펀딩 성공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지만 구직 소프트웨어, 수입 자동차 부품 직거래 등 대중의 관심이 많고 이해하기 쉬운 사업구조도 투자자를 끌어들였다.

이밖에 수제 자동차를 제조하는 모헤닉게라지스(5억원), IT·모바일 기업 싸이월드(5억원), 소형 공기청정기 제조업체 에어세이브(2억원) 등이 투자를 기다리고 있다. 이미 인지도가 높은 싸이월드와 수제자동차 시장 마니아층이 있는 모헤닉 게라지스에는 벌써 각각 54명, 36명의 투자자가 펀딩에 참여했다.

◇10만원도 투자할 수 있나요? ‘물론’ = 기존에 기부·후원형과 대출형 크라우드 펀딩과 달리 새로 시행된 증권형 크라우드 펀딩은 투자금액만큼 비상장주식으로 받게 된다. 스타트업이나 잘 알려지지 않은 업체의 주식을 사기 훨씬 쉬워진 것이다.

증권형 크라우드 펀딩에 참여하고 싶다면 우선 예탁결제원이 운영하는 크라우드넷에 접속해 관련 정보를 습득할 수 있다. 크라우드넷에서는 와디즈 등 온라인 중개업체 5곳에 대한 정보가 정리돼 있다. 각 중개업체에서 진행하는 기업 펀딩 현황 등을 살펴본 후 한 곳을 정하면 해당 중개업체에서 간단히 투자할 수 있다.

주식을 담을 증권계좌와 공인인증서, 보안카드 또는 일회용 비밀번호 생성기(OTP)만 있다면 온라인 상에서 투자를 완료할 수 있다. 지난해 정부가 비대면 금융거래를 허용하면서 실명확인도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을 찍어 사진파일을 올리기만 하면 된다.

펀딩을 통해 보유한 주식은 1년간 보호예수 기간이 지난 후 팔 수 있다. 특히 금융투자협회는 장외주식 호가게시판(K-OTC BB)에 크라우드 펀딩 거래 전용 시장을 통하면 기존 장외주식 거래보다 자금 회수도 활기를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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