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홍콩에 있는 중국계 은행 일부에 역외 위안화 대출을 중단할 것을 지시했다고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인민은행은 지난 11일 중국은행(BOC) 홍콩홀딩스와 공상은행 아시아에 꼭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위안화 대출을 억제하라는 지침을 내렸다고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 두 명이 전했다. 소식통들은 인민은행이 이후 새 지침을 내리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인민은행은 또 지난해 말 비정상적인 변동성이 감지됐다고 밝히고 나서 일부 중국계 은행과 기업에 1일부터 일어났던 역외 공매도 주문과 관련한 정보를 수집하라고 요구했다.
자본유출이 가속화하고 경기둔화로 위안화 가치가 더 떨어질 것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지자 중국 정부가 다시 위안화 가치를 끌어올리고자 행동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지난 23일 사설에서 “쇼트(매도) 포지션을 취하는 위안화 투기꾼들은 막대한 손실을 보게 될 것”이라며 “정부는 위안화 가치를 안정시키고자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역외 위안화 대출 중단을 지시한 지난 11일 미국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는 1.5% 올라 인민은행이 개입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홍콩 역외외환시장에서 올 들어 위안화 가치는 0.7%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