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아몬드도 공급 과잉...원석 가격 캐럿당 7100달러, 5년 만의 최저치로 뚝

입력 2016-01-27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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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등 신흥국 수요 감소...공급은 과잉

다이아몬드 가격이 5년 만의 최저치로 떨어졌다.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다이아몬드 시장으로 부상한 중국을 비롯한 인도 등 신흥국의 수요가 급감한 영향이다.

국제시장에서 다이아몬드 원석 가격은 표준품을 기준으로 캐럿당 7100달러대(약 854만원)로 1년 전보다 5% 낮아진 금액에 거래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7일 보도했다.

다이아몬드 원석은 영국 철강업체 앵글로아메리칸의 자회사로 최대의 다이아몬드 광산을 갖고 있는 드비어스가 세계 시장의 30~40%를 공급한다. 이 때문에 국제시장에서 매일 값이 매겨지는 플래티늄 등과 달리 독점적 지위에 있는 드비어스가 원석 가격을 고가에 팔아왔지만 중국의 경기 둔화와 사치품 소비가 침체되면서 원석 가격이 대폭 낮아지게 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실제로 중국 보석상에서 다이아몬드 매출은 둔화하고 있다. 홍콩에 본사를 두고 있는 주얼리 대기업 저우다푸는 2015년 10~12월 기존점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 줄었다. 저우다푸의 주가는 1년 새 반토막이 난 상황, 실적이 저조한 매장 폐쇄를 검토할 지경에 이르렀다.

세계 4위 다이아몬드 소비국인 일본의 소매 가격은 등급과 크기, 가공 상태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내리지 않았다. 일본 보석상들은 작년 상반기 달러에 대한 엔화 약세로 매입가가 오르자 다이아몬드 가격을 인상했다. 하지만 다이아몬드뿐만 아니라 플래티늄 가격도 하락세인 가운데 앞으로도 원석값이 계속 떨어지면 다이아몬드 제품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일본 다이아몬드상사인 스와무역의 바이어 하라다 노부유키는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다이아몬드의 국제 공급력이 높다”며 공급 과잉을 지적했다. 드비어스 관계자도 작년 12월 열린 애널리스트 대상 설명회에서 다이아몬드 재고가 과도하다는 인식을 나타낸 바 있다.

다만 다이아몬드 판매는 호조여서 하락세가 제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본 주얼리 대기업인 욘도시홀딩스의 에프디피겨 프로덕츠는 작년 12월 기존점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11% 증가했다고 밝혔다. 주요 고객은 결혼을 앞두 예비 신부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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