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인터뷰①] ‘응팔’ 혜리 “캐스팅 논란, 당연한 시선이었다”

▲최근 종영한 tvN ‘응답하라 1988’에서 ‘성덕선’ 역으로 출연한 혜리가 25일 오후 서울 성동구 호텔아띠성수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노진환 기자 myfixer@)

걸그룹 걸스데이 멤버 혜리가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 캐스팅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긍정 여론보다는 비판 여론이 더 많았다. ‘응답하라’ 시리즈의 인기와 전작에서 보여준 배우 고아라의 영향력을 볼 때 혜리의 인지도는 턱없이 낮았다. 하지만 ‘응답하라’ 시리즈의 신원호 PD는 새로운 스타를 발굴하는데 고수였고, 혜리의 숨겨진 연기 잠재력이 고스란히 드러나며 시청률 18%(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넘어 시리즈 사상 최고의 성과를 거두게 됐다.

혜리 본인도 주변의 우려를 인식하고 있었다. 그녀는 최근 서울 성동구 호텔아띠성수에서 진행된 이투데이와의 ‘응답하라 1988’ 종영 인터뷰에서 당시 심경을 고백했다.

“주변 분들이 다 걱정했다. 제가 상처받을까봐 걱정해준 것 같다. 하지만 저에게는 (캐스팅 논란이) 그렇게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다. ‘응답하라’ 시리즈는 사랑을 많이 받았던 작품이었고, 여주인공이 누가 될지 초미의 관심사였다. 당연한 시선이었다. 그동안 믿음을 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잘해야 한다는 생각에 부담 느낄 겨를도 없었다.”

혜리는 극 중 인물인 성덕선 그 자체였다. 혜리와 덕선이의 싱크로율은 상당히 높았고, 시청자들은 자연스럽게 88년도로 빠져들 수 있었다.

“제가 연기 경험이 많지 않기 때문에 솔직하게 연기하려 했다. 그런 감정이 통했다. 실제 덕선이와 저는 비슷한 부분이 많다. 제작진이 저를 캐스팅했을 때 제가 출연했던 예능프로그램을 보고 유심히 관찰했다고 하더라. 저도 제가 덕선이처럼 말하고 행동하는지 몰랐다. 덕선이와 비슷한 부분을 제 안에서 찾아내는 것이 숙제였다.”

▲최근 종영한 tvN ‘응답하라 1988’에서 ‘성덕선’ 역으로 출연한 혜리가 25일 오후 서울 성동구 호텔아띠성수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노진환 기자 myfixer@)

‘응답하라 1988’의 가장 큰 이슈는 ‘남편 찾기’였다. ‘어남류’(어차피 남편은 류준열)라는 신조어까지 탄생할 정도로 덕선이 남편이 누구일지에 대한 관심은 컸다. 그런데 정환(류준열 분)이 아닌 최택(박보검 분)이 덕선이의 남편으로 밝혀졌다.

“덕선이는 항상 사랑 받고 싶은 아이였다. 사춘기 감성에 사랑에 대해 복잡하고 혼란스러울 수 있었다. ‘네 남편은 택이야’라는 말은 16회 촬영을 마쳤을 때 감독에게 직접 물어보고 들었다. 시청자에게 혼란을 드리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드라마는 ‘덕선이의 성장기’라는 말을 들었다. 덕선이가 보살펴주고 생각나는 사람이 택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남편 찾기’도 관심을 끌었지만 ‘응답하라 1988’은 시대상을 충실히 반영하며 시청자의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전작인 ‘응답하라 1994’보다 높은 연령층이 주로 시청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가족, 친구, 연인이 느끼는 감성은 어느 시대나 마찬가지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다. 제가 그 시대를 안 살아봤기 때문에 연기하는데 힘들 것이란 걱정은 안 했다. 저도 어렸을 때 시골에서 자랐다. 극 중 라미란 선배가 ‘파란 대문집 앞에’라는 말을 하는데 저도 ‘자갈돌 집 앞에 갖다 줘라’라는 말을 들으며 자랐다. 당시 우리 집 생각도 많이 났다. 그런 따뜻함으로 공감이 됐다. 또 노래로 많이 느꼈다. ‘응답하라 1988’의 OST를 듣고 있으면 그 속에 살고 있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 종영한 tvN ‘응답하라 1988’에서 ‘성덕선’ 역으로 출연한 혜리가 25일 오후 서울 성동구 호텔아띠성수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노진환 기자 myfixer@)

[스타인터뷰②] ‘응팔’ 혜리 “실제 굉장히 무뚝뚝한 딸이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