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쇼크] 애플마저…위기의 글로벌 스마트폰업계, 신흥시장 앞으로

입력 2016-01-28 09:16 수정 2016-01-28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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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27일 주가 2년 만에 최대폭 하락…인도에 애플스토어 개장 신청하는 등 성장 모색 총력

삼성전자와 중국 최대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는 물론 아이폰으로 고속 질주하던 애플까지 어닝쇼크에 빠지면서 글로벌 스마트폰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글로벌 스마트폰시장이 정체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 할 필요가 커졌기 때문이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27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지수가 전일 대비 1.38%, S&P500지수가 1.09% 각각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애플 쇼크로 2.18% 빠지며 3대 지수 중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애플은 다우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24%에 이르며 나스닥에서는 무려 15%에 육박하고 있다. 애플 주가는 이날 전일 대비 6.57% 폭락한 93.42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 2014년 7월 17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며 정점을 찍었던 지난해 2월 23일(133달러)에서는 29.8% 떨어진 것이다. 또 이날 주가 하락폭은 지난 2014년 1월 28일 이후 2년 만에 가장 컸다.

세계 최대를 자랑하는 애플 시가총액도 5179억7000만 달러(약 623조원)로 줄어들어 2위인 구글 지주회사 알파벳(4935억 달러)과의 격차가 5% 이내로 좁혀졌다.

애플이 전날 장 마감 후 실적 발표에서 아이폰 판매가 올해 1분기에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하자 투자자들의 불안이 극대화됐다. 특히 그동안 애플이 공을 들여왔던 중국시장도 성장세가 한계에 이르렀다는 평가다. 애플은 지난해 12월 마감한 2016 회계연도 1분기에 중국 본토와 홍콩, 대만 등 중화권에서 184억 달러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보다 14% 늘어난 수치이지만 2015 회계연도 중화권 매출 증가율이 99%에 달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크게 둔화한 것이다.

애플을 비롯한 스마트폰업체들은 선진국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고 그동안 고속성장해왔던 중국마저 정체된 모습을 보이자 새로운 신흥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애플은 중국의 뒤를 이을 새 성장동력으로 인도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지난 분기 인도 아이폰 판매는 전년보다 무려 76% 증가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콘퍼런스 콜에서 “인도 평균 연령은 27세로 젊어서 소비자 브랜드 입장에서 매우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인도인은 가장 우수한 제품을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도 무역부의 아비타브 칸타 산업정책진흥 차관은 최근 “애플 인도법인이 애플스토어 개장과 온라인을 통한 제품 판매를 승인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중국 스마트폰업체 화웨이는 전날 중동과 아프리카 시장에서 자사 대표 스마트폰인 ‘메이트8’과 태블릿 ‘M2’를 출시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인도와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 진출을 확대하려는 스마트폰 업체의 전략이 통할 지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중국 경기둔화와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신흥국들도 경제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또 신흥국 경제 사정이 나아진다 하더라도 애플처럼 고가형 모델이 위주인 시장을 크게 넓히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인도 스마트폰의 70%가 가격이 150달러를 밑돌고 있다. 이는 아이폰의 6분의 1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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