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보물 ‘홍삼’ 효능만큼 외교관 역할 톡톡

입력 2016-01-28 09:34 수정 2016-01-28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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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빈 선물로 애용…국격 높인다

한국의 보물인 홍삼은 전통적으로 외교전에서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특히 박근혜 정부 들어 홍삼은 국빈(國賓)들 취향에 맞춰 다양한 형태로 증정되며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한국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시진핑 주석이 재작년 7월 방한했을 때 박 대통령은 천삼(天蔘·사진 1)을 선물했다. 박 대통령은 2013년 11월 영국을 방문했을 때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게 천삼(사진 2)을 전달했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앞서 1999년 4월 방한했을 때 홍삼을 받은 바 있다.

‘하늘이 내려준 인삼’이라는 천삼은 전체 홍삼 생산량의 0.5%에 불과할 정도로 희소하다. 또 인삼산업법에 따른 홍삼의 4가지 등급(천삼·지삼·양삼·절삼) 중 가장 높으며, 맛과 향이 보통 홍삼보다 월등하다.

천삼은 비싸지만,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다. 면세점에 진열되는 천삼은 대부분 당일에 판매가 끝난다. 가령 시 주석이 받은 천삼의 가격은 620만원으로 다른 일반 홍삼과 견줘 매우 높다. 하지만, 관련 소식이 알려지면서 면세점에서 이를 선물로 사고 싶다는 중국 관광객 문의가 급증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중국 현지에서는 천삼이 두세 배의 웃돈을 받고 거래된다고 알려졌다. 예부터 한국 홍삼의 효능을 잘 알고 있는 중국인들이 천삼의 최대 고객이다.

홍삼은 한국에 모인 세계 정상들의 부인에게도 사용됐다. 2014년 12월 10~11일 부산에서 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참가한 각국 정상의 부인들에게는 천삼으로 만든 농축액(사진 3)이 전달됐다.

이날 홍삼이 선물로 결정된 것은 그 전달 미얀마에서 열린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 박 대통령이 “부산 특별정상회의에서 아세안 정상들의 체력을 일거에 회복할 프로그램을 준비하겠다”고 발언한 것이 계기가 됐다는 전언이다.

2014년 8월 한국에 첫 발걸음을 한 프란치스코 교황에게는 홍삼 농축액(사진 4)과 홍삼차(사진 5)가 건네졌다. 과거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한국의 교황청 대사들이 선물한 홍삼을 좋아해 오래전부터 교황청에서 홍삼이 인기가 높다는 점을 반영했다는 배경이다. 평소 검소한 생활을 강조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철학을 존중해 일반인들도 즐겨 먹는 유형의 홍삼 제품이 선물로 선택됐다.

홍삼은 오래전부터 국빈 선물로 애용됐다. 1964년 육영수 여사가 대만 장제스 총통의 부인에게 홍삼을 선물했다는 기록이 있다. 1993년 프랑스 미테랑 대통령, 1995년 중국 장쩌민 주석 방한 당시에도 홍삼이 선물로 전달됐다.

인삼공사 관계자는 “공식 국가 행사에 홍삼이 선물로 사용되면서 홍삼에 대한 세계 각국의 관심이 높아지고 수출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홍삼

인삼은 재배와 가공 방법에 따라 종류가 다양하다. 산속에서 자생한 인삼은 산삼, 산에 씨를 뿌려 재배한 인삼은 장뇌삼이다. 또 인삼을 캐낸 상태 그대로를 수삼이라고 부르고, 수삼의 껍질을 벗겨 햇볕이나 바람에 건조한 것을 백삼이라고 한다. 홍삼은 수삼을 껍질째 쪄서 말린 것을 말한다. 특히 홍삼은 체질과 관계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어 인기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홍삼은 피로·기억력·혈행을 개선해 주고, 면역력·항산화·기억력을 강화한다. 갱년기 여성에게 도움을 준다. 오랜 옛날부터 대한민국의 홍삼은 세계 최고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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