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매출이 지난해 처음으로 3조원을 돌파했다.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중심으로 한 해외 매출이 1조원대로 진입하고, 모바일 중심으로 수익 구조를 안정적으로 개편한 것이 주된 이유다.
그러나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0.5% 증가하는 데 그쳐 가까스로 마이너스 성장을 면했다. 예상보다 많은 마케팅 비용이 소요된 탓이다.
네이버는 28일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작년 4분기 매출액이 8900억원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19.2% 늘었다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36억원, 당기순이익은 1415억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과 견줘 각각 5.0%, 9.1% 증가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간 매출은 2014년 대비 17.9% 불어난 3조2512억원을 기록, 사상 처음으로 3조원대로 진입했다. 또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622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0.5% 늘었다.
◇해외 매출 1조원 돌파…‘글로벌 기업’으로 성큼 = 네이버의 매출은 글로벌과 모바일 부문에서의 성장이 견인했다.
특히 네이버는 지난해 해외 매출이 1년 전보다 28% 늘어난 1조836억원으로 집계됐다. 해외 매출이 1조원대로 들어서면서 ‘글로벌 기업’으로 한 발짝 더 가까이 가게 됐다.
네이버의 작년 4분기 해외 매출 비중은 전체의 33%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네이버의 해외 사업을 이끄는 자회사인 라인주식회사의 매출은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26.0%, 전분기보다 1.0% 증가한 326억엔(약 3317억원)을 나타내며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작년 모바일 매출 비중 절반 넘어서 = 지난해 4분기 네이버 전체 매출 중 모바일 비중은 56%로 확대돼 PC(44%)를 앞섰다. 이로써 지난해 매출서 모바일 비중은 52.5%(1조7061억원)로 조사됐다.
눈여겨 볼 대목은 지난해 네이버의 모바일 매출 비중이 절반을 넘어섰다는 것이다. 분기별로 보면 작년 2분기(51%로)에 모바일 중심으로 수익구조를 개편하는 데 성공했다. PC시대 최고의 인터넷 사업자였던 네이버가 모바일 시대에 적응하는 데 성공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작년 4분기 사업별 매출 및 비중을 보면 △광고 6469억원(73%) △콘텐츠 2173억원(24%) △기타 259억원(3%)으로 조사됐다.
이 중 광고는 모바일 부문의 매출 비중이 45% 수준으로 크게 확대되며 전년 동기 대비 19.7%, 전분기 대비 10.2% 증가했다.
◇작년 해외 광고 매출 53%↑ = 광고의 지역별 매출 비중은 국내가 85%, 해외가 15%였다. 해외 광고는 라인 광고의 매출 호조세가 이어지면서 2014년의 같은 기간보다 53%, 전분기보다 10.5%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콘텐츠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3% 증가한 2173억원을 달성했고, 이 중 모바일 매출 비중이 93%를 차지했다.
기타 매출은 라인 캐릭터상품 매출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80.4%, 전 분기 대비 46.8% 증가한 259억원으로 나타났다.
김상헌 네이버 대표는 “지난해에는 사용자들의 요구에 맞춘 서비스 혁신을 바탕으로 해외 매출과 모바일 매출의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나갈 수 있었다”며 “올해에도 라인·웹툰·V(브이) 등을 통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 기대 이하 실적에 ‘실망’= 시장에서는 기대치를 밑도는 작년 4분기 실적 발표에 실망감을 나타냈다. 네이버는 이날 오전 11시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5.04% 떨어진 64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무엇보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2036억원)이 시장의 예상치였던 2250억원 수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정용제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작년 4분기 매출은 예상대로였지만 간편결제인 네이버페이 등의 사업 부문에서 마케팅 비용이 많이 들면서 영업이익 시장의 기대를 밑돌았다”며 “올해도 마케팅 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