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자사주 추가 소각…떠난 외국인 컴백할까

입력 2016-01-28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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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7거래일만에 순매수 전환

삼성전자가 3조원의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발표했다. 2차 자사주 매입소각으로 삼성전자의 매도 행렬이 진정세로 접어들지 주목된다.

지난 28일 삼성전자는 보통주 210만주, 우선주 53만주를 매입해 전량 소각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금액으로는 2조9895억5000만원이다. 자기주식 취득은 오는 29일부터 4월 28일까지 3개월간 진행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12일자로 특별 자사주 매입소각 프로그램 1회차 분인 보통주 223만주, 우선주 124만주를 매입해 전량 소각했다. 금액으로는 4조2500만원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조3000억원의 특별 자사주 매입소각 프로그램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1차 자사주 매입소각 당시 외국인은 삼성전자에 매도공세를 펼쳤다. 지난해 10월30일부터 지난 12일까지 1차 자사주 매입소각 기간에 외국인은 삼성전자 보통주와 우선주를 3조8344억원 순매도 했다. 이 기간 코스피시장 매도액 가운데 삼성전자의 물량은 62.5%에 달했다.

이후에도 외국인은 삼성전자에 대한 매도공세를 이어갔다. 지난 13일부터 27일까지 외국인은 단 하루(19일)를 제외하고 순매도 행진을 이어가며 237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지난달 10월 30일 이후 전날까지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보유비중은 50.67%에서 48.98%로 줄며 2013년 10월 2일(48.94%) 이후 2년3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이 기간 외국인이 글로벌 증시 불안으로 국내 증시를 순매도하는 가운데 특히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차익실현 타이밍으로 활용했다고 분석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기업이 자사주를 매입하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보유주식을 팔아 이익을 실현하는 경향을 나타낸다”며 “삼성전자도 그와 같은 맥락에서 매도세가 유입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흥국에 대한 불안감이 줄어들면 삼성전자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며 외국인 매수세가 회복될 수 있다는 진단도 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삼성전자가 자사주를 추가 매입소각하면 주당 순자산가치(EPS)가 높아지는 효과를 가져온다”며 “신흥국 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잦아들면 수급적 이슈와 무관하게 외국인들은 매수 기회로 인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외국인은 지난 19일 이후 7거래일만에 순매수세로 돌아서며 삼성전자를 310억원을 순매수 했다.

다만 외국인의 매수세 전환의 관건은 역시 실적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 팀장은 “결국 외국인 매수세의 향방은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달린 것”이라며 “향후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어진다면 그 원인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 지난해 4분기 실적과 불안한 올해 1분기 성적에서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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