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은 창업주가 1953년 폐허가 된 공장을 인수해 선경직물을 창립하고, ‘섬유에서 석유까지’ 수직계열화를 구축해 오늘날 SK그룹의 토대를 구축할 수 있도록 헌신적인 내조와 함께 맏며느리 역할을 다해 왔다. 그리고 1973년 최 회장을 떠나 보낸 지 43년 만에 그의 곁에 영원히 잠들게 됐다.
1928년 경기도 용인에서 태어난 고인은 교하 노씨 규수로 1949년 4월 22세의 나이로 수성 최씨 장손이었던 두 살 연상의 최 회장을 만나 백년가약을 맺었으며, 슬하에 3남4녀를 뒀다.
고인은 효심 깊은 맏며느리로서 시부모님 공양에 지극했고, 최 회장이 사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종가집 집안 살림과 자식 교육에 전담하는 등 내조의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고인은 고 최종현 회장을 비롯해 최종관·최종욱 고문 등 시동생들이 결혼하기 전까지 함께 살며 보살피고, 결혼 등도 손수 챙기는 등 장손의 아내와 며느리로서 본분을 다했다.
그러나 1973년 결혼 24년 만에 최 회장을 떠나보내며 미망인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또 지난 2000년에는 큰 아들이었던 최윤원 전 SK케미칼 회장이 후두암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큰 슬픔에 빠지기도 했다.
이후 지난 2002년 고인은 둘째 아들 최신원 회장과 함께 사재를 출연해 ‘선경 최종건 장학재단’을 설립하고 이사장에 취임한 뒤 지역 발전을 위한 후학 양성과 사회 봉사활동 등을 펼쳤다.
고인의 유족으로는 최신원(SKC 회장), 최창원(SK케미칼 부회장), 그리고 딸 정원, 혜원, 지원, 예정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 강남구 일원동 서울삼성병원 장례식장이며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영결식은 31일 오전 9시며 장지는 서울 서대문구 광림선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