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그룹홀딩이 시장 전망을 웃도는 실적을 내놓았지만 주가는 오히려 급락했다.
알리바바는 28일(현지시간) 개장 전 실적 발표에서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전년보다 두 배 이상 급증한 19억 2000만 달러(약 2조26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조정 주당 순익(EPS)은 99센트로 월가 전망치 89센트를 웃돌았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보다 32% 늘어난 53억3000만 달러로, 역시 전문가 예상치 51억1000만 달러를 웃돌았다.
티바오와 티몰 등 알리바바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총거래액(GMV)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다. 일각에서는 모바일 부문에서 알리바바가 돈을 벌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비관했지만 지난 분기 GMV에서 모바일이 차지하는 비중은 68%로, 1년전 같은 기간의 42%에서 늘어났다.
그러나 알리바바 주가는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전일 대비 3.8% 급락한 66.92달러로 마감하고 시간외 거래에서도 0.73% 하락하는 등 부진을 이어갔다.
중국 경기둔화가 심화하면서 알리바바의 성장도 정체될 것이라는 불안이 커진 것이 주가 부진의 주원인이라고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중국 베이징 소재 컨설팅업체 아이리서치는 오는 2018년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 성장률이 연 16%로, 2011년의 70%에서 크게 둔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알리바바는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점유율이 80%에 이른다. 지난 분기 GMV 증가율은 전분기의 28%, 2014년 4분기의 50%에서 떨어지는 등 알리바바도 성장 둔화 조짐을 일부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