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證 위탁매매 부동의 1위…IB는 '춘추전국'

입력 2007-05-23 11:15 수정 2007-05-23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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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자본 '우리투자' 1위…대우, 한국 '추격'

2008년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앞두고 국내 대형 증권사들의 현 주소는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하고 있다. 외형이나 수익성 면에서 '절대 강자'를 꼽을 수 없는 치열한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만큼 조만간 현실화 될 '금융 빅뱅' 에서 대형 증권사들의 성장전략은 현재의 경쟁력 있는 사업부문을 든든한 초석으로 삼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본지가 국내 대형 증권사들의 2006회계연도(2006년 4월~2007년 3월) 영업실적과 재무현황을 조사한 결과 자산 규모는 우리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 돋보이는 입지를 갖춰놓고 있다.

증권사들의 전통적 수익원인 위탁매매는 대우증권이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다. 반면 기업금융 및 상품판매는 그야말로 치열한 선두 다툼이 진행되고 있다.

▲총자산 '우리투자', '고객예탁자산' 삼성증권

총자산에서는 우리투자증권이 2005회계연도에 2위에서 1위로 올라선 이후, 2006회계연도에서도 1위(12조2895억원)를 지켰다. 뒤를 이어 대우증권이 2005년 3위에서 2006년에는 2위로 한 단계 상승했고, 한국투자증권은 5위에서 3위(8조1415억원)으로 두 계단 올랐다.

삼성증권은 2위에서 4위(7조9640억원)로 내렸다. 대신증권은 5조3163억원으로 7대 증권사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7대 증권사를 제외한 나머저 회사들 중에는 동양종금증권이 CMA잔고 증가 등에 힘입어 8조4032억원을 기록, 전체증권사 순위에서 주요 대형사들을 누르고 3위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총자산과 별도로 개인·법인고객이 증권사에 맡긴 주식, 채권, 수익증권 등 종합적인 자산규모를 의미하는 고객예탁자산에서는 삼성증권이 108조5000억원을 기록해 타 증권사를 압도적인 차이로 누르고 1위를 유지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우리투자증권의 고객예탁자산도 최근 신개념 자산관리서비스 '옥토' 출시 등에 힘입어 85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자기자본 '우리투자' 1위…대우, 한국 '추격'

자기자본 부문에서는 우리투자증권이 부동의 1위를 유지한 가운데, 대우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등의 맹렬한 추격전이 전개됐다.

우리투자증권은 2005회계연도에 국내증권사 중 유일하게 2조원대를 넘어선 이후 2006년에도 1위(2조1456억원)를 수성했다. 대우증권은 2005년 1조7342억원(3위)에서 2006년 2조1126억원(2위)으로 오르며 우리투자증권을 바짝 뒤쫓았다. 삼성증권은 2위(1조8789억원)에서 3위(1조9444억원)로 한 계단 내렸다.

한국투자증권의 가파른 증가세도 눈에 띄었다. 2003회계연도에 6107억원 자본잠식 상태였던 한국투자증권(당시 한투증권)은 2004년 4319억원으로 돌아선 이후, 2005년 동원증권과의 합병 효과가 반영되면서 1조5753억원으로 크게 늘었고, 2006년에도 1조7952억원으로 '3강'의 뒤를 이었다.

대신(1조5217억원) 현대(1조5187억원)는 자기자본이 전년도에 비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으면서 2년째 한국투자에 밀렸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올해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힘입어 1조1694억원으로 늘었다. 특히 증자 납입이 완료된 5월말 현재 1조3000억원대를 기록해 대신, 현대를 위협하고 있다.

▲영업이익 대우·삼성·우리 '3강'

영업이익 부문은 대우, 삼성, 우리 등 '3강' 체제가 2003년 이후 3년째 확고히 다져지고 있다.

대우증권은 2005년(3862억원)에 이어 2006년에도 4437억원으로 1위를 지켰고, 삼성증권(2359억원)과 우리투자증권(2259억원)이 뒤를 이었다. 한국투자증권은 2123억원으로 선두권과 큰 차이 없는 4위를 차지했다.

대신(1210억원) 현대(1153억원) 굿모닝신한(1145억원)은 4위권과 큰 격차를 보였다. 특히 현대증권은 2005년(2521억원)에 비해 영업이익이 절반 이하 감소하면서 4위에서 6위로 밀려났다.

▲수탁수수료, 대우증권 부동의 1위

수탁수수료(위탁매매) 부문은 과거 '빅5'(대신·대우·삼성·우리·현대)의 흔적을 엿볼 수 있는 유일한 지표였다.

우선 대우증권이 부동의 1위(3735억원) 자리를 고수했다. '브로커리지 강자' 대우증권은 2004년 3위에서 2005년 1위를 탈환한 이후 2년 연속 선두를 유지했다.

현대증권(3005억원)은 대우에 이어 2위를 차지해 7개 부문 중 유일하게 3위안에 들며, 체면을 살렸다.

삼성(2987억원) 우리투자(2824억원) 대신(2642억원)이 뒤를 이었고, 굿모닝신한(2518억원)과 한국투자(2244억원)도 선두권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증권사들의 2006년 수탁수수료 수입은 전반적인 증시 상승에도 불구하고 일평균 거래대금이 줄어 2005년에 비해 감소세를 나타냈다.

▲IB·상품판매 '춘추전국'

증권사들의 투자은행(IB) 경쟁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인수주선수수료 부문은 대우, 한국, 삼성, 우리 투자의 '4강'체제다. 인수주선수수료는 기업이 주식, 채권 등 유가증권을 발행하거나 증권사가 유가증권을 인수 또는 주선할 때 받는 수수료를 말한다.

대우증권은 2005년 345억원, 2006년 207억원으로 2년째 1위를 차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2005년 3위(161억원)에서 2006년 2위(189억원)으로 올라섰고, 삼성증권도 4위(158억원)에서 3위(180억원)로 한 계단 뛰었다. 우리투자증권은 2위(198억원)에서 4위(174억원)로 내렸다.

굿모닝신한(89억원)이 뒤를 이었고, 현대(75억원) 대신(49억원)은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인수주선수수료 부문에서는 7대 증권사외에 교보, 동부, 한누리, 하나, 동양, 신영 등도 강세를 보이는 분야이다.

증권사들의 펀드판매 수입을 의미하는 수익증권 취급 수수료 분야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이 4년째 1위자리를 내놓지 않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계열 운용사인 한투운용에 힘입어 2006년에 1184억원을 기록 7대 증권사 중 유일하게 1000억원대를 넘었다. 삼성증권이 904억원으로 뒤를 이었고, 우리투자(216억원) 대우(136억원) 현대(125억원) 굿모닝(117억원) 대신(60억원)은 선두권과 큰 격차를 보였다.

수익증권 취급 수수료는 7대 증권사외에 계열 대형운용사를 가지고 있는 대한투자(1101억원) 미래에셋(960억원) 등도 강점을 보였다. 푸르덴셜증권도 매년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2005년부터 본격화된 신종증권 판매 수수료에서는 각 회사별로 큰 차이 없이 고른 분포를 보였다.

신종증권 판매 수수료에는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주가연계증권(ELS) 주식워런트증권(ELS) 주가지수연계펀드(ELF) 등이 포함된다. 장외파생상품 인가를 받은 증권사들만 판매할 수 있다.

2006년 기준으로 대우증권이 464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고, 한국투자(396억원) 삼성(390억원) 우리투자(328억원) 대신(210억원) 현대(189억원) 굿모닝(82억원) 순이었다. 7대증권사를 제외한 신영, 미래, 하나증권도 신종증권을 취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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