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추얼 펀드와 헤지 펀드 등 기관 투자자들이 사상 전례없는 속도로 아시아 증시에서 발을 빼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골드만삭스의 자료를 인용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세계 뮤추얼 펀드의 포트폴리오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주식 비율은 최근 10년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여기에는 중국의 경제 성장에 기대를 걸고 외국인 투자자가 장기간 선호해온 홍콩 상장 주식도 포함된다.
WSJ는 이같은 움직임은 이달 다시 급락한 중국 증시를 회피하는 결단 덕분에 아시아 증시에 투자하는 펀드 대부분이 더 큰 손실을 피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언제 아시아 증시로 회귀할지 의문을 던질 뿐 아니라 심각한 변동성이 세계 시장을 계속 뒤흔드는 가운데 전세계 투자자들 사이에서 불안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음을 나타내는 방증이라는 설명이다.
중국 이외의 아시아 시장에서도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가 신흥 시장의 자산 매도를 부채질해왔다. 외국인 투자자는 6월 이후 인도와 한국 등 주식시장에서 총 400억 달러의 자금을 빼냈다. 이에 대해 골드만삭스는 글로벌 금융 위기를 제외하고 지난 10년간 아시아에서 가장 극적으로 자금이 유출된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