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은 지난 16일 마지막회 시청률 18.8%(이하 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을 기록하며 케이블 시청률 역사를 다시 썼다. 역대 케이블 프로그램 최고 시청률은 지난 2010년 10월 방송된 Mnet ‘슈퍼스타K2’의 마지막회가 기록한 18.1%였다. ‘응답하라 1988’은 ‘슈퍼스타K2’의 기록을 6년 만에 넘어서며 신드롬을 입증했다.
tvN의 돌풍이 지상파 3사를 위협하고 있다. 동시간대 방송된 KBS 2TV 일일드라마 ‘다 잘될 거야’는 ‘응답하라 1988’이 종영하기 전에는 15~16%대의 시청률을 유지하다가 16일 이후 18%로 상승했다. 지난 15일 방송된 ‘다 잘될 거야’의 92회분은 15.2%의 시청률을 기록했고, 19일 94회분에서 18.9%로 3.7% 포인트 상승했다.
김진호 대중문화평론가는 “tvN이 케이블 유료 가입 가구를 대상으로 시청률을 집계한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단순히 수치로 비교할 수 없다. 같은 18%여도 KBS와 tvN의 실질적 시청률은 명백히 다르다”고 분석했다.
지상파 드라마 중 화제성과 흥행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부문은 월, 화, 수, 목 방송되는 미니시리즈 부문이다.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고 있는 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는 지난 26일 15.1%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MBC 드라마 ‘화려한 유혹’은 13.3%, KBS 2TV 드라마 ‘무림학교’는 3.8%를 기록했다. tvN 월화드라마 ‘치즈인더트랩’은 지난 26일 8회분에서 6.7%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육룡이 나르샤’에 비해 수치상으로 떨어지지만 케이블 특성상 실질적 체감 시청률은 비슷하다는 것이 방송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더욱이 KBS 2TV 미니시리즈를 두 배 이상 넘어섰다는 것이 의미를 갖는다.
지난 22일 ‘응답하라 1988’의 후속으로 방송된 ‘시그널’은 1회 시청률 6.3%, 2회 시청률 7.3%를 기록했다. 이는 ‘응답하라 1988’의 1, 2회 시청률 6.7%, 7.4%에 뒤지지 않는 기록으로 향후 반등을 예상케 한다. 이에 김진호 대중문화평론가는 “그동안 tvN 드라마는 ‘연타석 홈런’을 치지 못했다. ‘미생’의 후속작인 ‘하트 투 하트’ 역시 시청률이 폭락했다. 그런 의미에서 ‘시그널’의 시청률 추이는 주목할 만하다”고 밝혔다.
사진제공=tv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