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중앙은행이 또다시 돈을 푸는 정책을 내 놓았다. 타깃은 시중은행들이 금고에 쌓아둔 돈이다.
이 자금에 대해 이자를 주는 대신 수수료를 받도록 하는 전례 없는 방안을 들고 나온 것이다. 그 만큼 일본경제의 디플레이션 우려가 크다는 방증이다.

전문가들은 이렇게 되면 묶여 있던 돈이 돌기는 돌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그 효과가 기대수준에 도달할 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일본은행은 29일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총재 주재로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1%로 결정했다. 일본의 첫 마이너스 금리시대가 열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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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결정은 은행의 대출 증가와 금리하락, 엔화약세 촉진 등의 효과를 목표로 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유럽중앙은행(ECB)이 시행 중인데 일본에서도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게 된 것이다.
마이너스 금리란 돈을 맡기면서 수수료도 함께 내는 것이다. 예금을 하면 이자를 받는 금리와 반대되는 개념이다.
일본은행은 민간금융기관이 일본은행에 맡기는 당좌예금(예치금)의 일부에 -0.1%의 금리를 적용하기로 했다. 오는 2월 16일부터 시행된다.
구체적으로는 일본은행 당좌예금을 3단계로 구분해 플러스 금리, 제로 금리, 마이너스 금리를 적용한다. 기초잔액에는 0.1%를, 거시가산잔액에는 0%를, 이를 넘는 부분인 정책금리 잔액에 -0.1%를 적용한다.
일본은행은 마이너스 금리 도입으로 민감 금융 기관이 일본은행에 돈을 맡기는 대신 대출에 나서도록 독려해 기업과 개인이 돈을 빌리기 쉬운 환경을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리스크에 대해 맞서 싸우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날 교도통신은 “일본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으로 은행 대출 증가와 금리 하락, 엔화 약세 촉진 등 효과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