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가 다소 회복되는 조짐을 보이면서 흑자를 기록한 신설법인들이 2년전보다 두배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2005년 이후 설립된 법인 30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흑자를 기록했거나 올해 흑자가 예상된다고 응답한 기업이 62.3%로 나타나 2년전 34.0%보다 두배 가까이 증가했다.
또한 창업 이후의 경영성과에 만족하느냐는 질문에도 52%가 '기대한 만큼이거나 기대 이상'이라고 응답해 2년전(48%) 보다 창업만족도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신설법인의 수는 2005년 5만2,587개에서 2006년 50,512개로 다소 감소했으나, 올 들어 4월까지 1만8,917개가 창업해 전년 동기(18,300) 대비 3.4% 증가했다.
이번 조사에서 신설법인들의 평균 종업원수는 38.8명이었으며, 응답업체의 50.3%가 향후 1년내 신규인력을 채용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신설법인의 가장 큰 애로사항은 자금조달(61.3%), 판로확보(20.3%), 인력확보(8.3%)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응답업체의 30%가 금융기관 이용시 전년도 매출실적이나 재무보고서가 없다는 이유로 불이익을 받은 것으로 나타나 신설법인의 경우 금융권의 '문턱'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정부의 창업지원제도나 중소기업지원제도의 경우 제도는 잘 갖춰져 있지만 그 활용도가 낮은 것이 문제로 지적됐다. 실제로 지원제도를 활용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81.7%의 신설업체들이 활용해 본 적이 없다고 응답해 제도 활성화 방안이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원제도 활용시 애로사항은 '지원조건을 충족하기 어렵다'는 응답이 41.7%로 가장 많았으며, '이용절차가 까다롭다'(25.7%), '정보부족'(19.3%) 순이었으며, '실질적으로 도움이 안 된다'는 의견도 13.3%나 됐다.
이에 대한 해결방안으로 신설법인들은 ▲정책자금 및 신용보증기관의 지원 확대(41.2%) ▲외상매출채권이나 재고자산을 담보로 은행대출을 받을 수 있는 여건 조성(20.3%) ▲판로지원 확대(16.9%) ▲기업경영에 대한 종합컨설팅 강화(12.2%) 등을 주문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창업에 유리한 경영환경을 조성하는 일이 중요한 정책과제임에도 신설법인이라는 이유로 불이익을 당하고 있는 현실이 제대로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미국이나 일본의 경우처럼 부동산이 아닌 기업보유의 유·무형 동산을 등기해 담보대출받을 수 있도록 하고, 창업 3년 이내인 기업에 대해 정책지원여부를 심사할 경우 재무요소의 평가비중을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