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46ㆍSK텔레콤)가 5일간의 혈투 끝에 준우승에 머물렀다.
최경주는 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토리파인스 골프클럽 남코스(파72ㆍ7569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총상금 650만 달러ㆍ약 78억원) 최종 4라운드 잔여 8홀 경기에서 한 타를 잃어 전날 10번홀(파4)까지의 3오버파와 합산해 4오버파 76타를 기록, 최종 합계 5언더파 283타로 브랜트 스니데커(미국ㆍ6언더파 282타)에 한 타 차 단독 2위를 차지했다.
공동 2위로 11번홀(파3)에서 플레이를 재개한 최경주는 첫 홀을 무난히 파로 막으며 보기를 범한 지미 워커(미국)와 한때 공동 선두를 이뤘다. 그러나 최경주는 14번홀(파4)에서 약 2m 거리의 파 퍼트를 놓쳐 보기를 적어내며 스니데커에 한 타 뒤진 2위로 내려앉았다. 17번홀(파4)에서는 약 1.5m 거리의 까다로운 파 퍼트를 성공시켜 역전 우승 희망을 이어갔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는 반드시 버디를 기록해야 연장전에 들어갈 수 있었지만 파를 적어내며 아쉬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야말로 인내심 승부였다. 전날부터 대회장을 급습한 비바람으로 인해 정상적인 플레이는 기대할 수 없었다. 선수들은 줄줄이 보기를 적어내며 스코어 유지에 온힘을 쏟았다. 결국 최종 라운드는 3차례나 중단 선언 끝에 다음날로 연기됐다.
2011년 이후 약 5년 만의 우승을 노리던 최경주에겐 호재였다. 10번홀(파4) 보기로 흔들리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비록 우승은 놓쳤지만 최경주의 선전은 올 시즌 PGA 투어 한국인 선수들에게 적지 않은 활력소가 될 전망이다.
존 허(한국명 허찬수)는 1언더파 287타로 공동 8위에 올랐고, 김시우(21ㆍCJ오쇼핑)는 2오버파 290타로 공동 18위를 차지, 3대회 연속 톱10 진입에 실패했다. 마이클 김(한국명 김상원)은 4오버파 292타로 공동 31위에 만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