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이 어닝서프라이즈를 연출한 끝에 시가총액이 애플을 뛰어넘었다.
알파벳은 1일(현지시간) 나스닥거래소 마감 후 실적 발표에서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7.8% 급증한 213억3000만 달러(약 26조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전망인 208억 달러를 웃도는 것이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전년보다 5.1% 늘어난 49억2000만 달러(주당 7.06달러)를 기록했으며 일부 항목을 제외한 조정 주당 순익(EPS)은 8.67달러로 전문가 예상치 8.10달러를 뛰어넘었다.
이날 실적 발표는 구글이 지주회사 알파벳으로 전환하고 나서 처음으로 이뤄지는 것이다. 알파벳은 인터넷 검색과 유튜브, 안드로이드 등 구글 핵심사업을 제외한 기타 부문 실적도 최초로 공개했다.
무인자동차와 구글글래스 등 알파벳이 미래 산업으로 개척하고 있는 기타 부문은 지난해 4억4800만 달러의 매출을 창출했으며 순손실은 35억7000만 달러에 달했다.
이런 대규모 투자에도 실적이 호조를 보이면서 구글이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는 역량이 있다는 점을 다시 입증했다.
이에 알파벳 주가가 시간외 거래에서 6% 급등하면서 시총이 애플을 뛰어넘어 세계 1위로 등극했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는 알파벳 시총이 약 5700억 달러로, 5350억 달러 수준인 애플을 뛰어넘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