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야후’ 메이어 CEO, 칼 빼들었다...감원 태풍 몰아치나

입력 2016-02-02 08:53 수정 2016-02-02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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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난에 처한 인터넷포털 야후에 감원 태풍이 몰아칠 조짐이다.

마리사 메이어 야후 최고경영자(CEO)가 경영난을 타개하고자 시장점유율 확보에서 비용절감으로 경영전략을 대폭 선회할 것으로 보인다고 1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WSJ는 메이어 CEO가 2일 야후의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동영상을 통해 비용절감 방안을 주주들에게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방안에는 회사 전체 인력의 15%를 줄이는 구조조정안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년 반 동안 야후의 비용은 늘어난 반면 매출은 오히려 줄었다. 지난해 9개월간 회사의 운영비는 총 39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0% 급증했다. 반면 같은 기간 매출은 4% 줄어든 30억9000만 달러였다. 메이어 CEO가 야후 검색엔진에 트래픽을 제공하는 모질라, 오라클 등과의 협력관계에 돈을 쏟아부은 영향이었다.

메이어는 최근까지도 인력을 대폭 감축했다. 취임 당시 1만4000명이었던 야후 인력은 최근 1만700명으로 줄었다. 그러나 야후의 인력 규모는 사업규모에 비해 여전히 크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야후의 인당 매출액은 34만5000달러였다. 경쟁사인 구글의 89만5000달러, 페이스북의 100만 달러와 비교하면 초라한 실적이다.

구글 부사장을 지내다 2012년 야후 CEO로 영입된 메이어는 PC 온라인 사업 비중을 낮추고 인터넷 포털사이트와 모바일 사업 부문을 강화하려 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하는 등 상황은 원점이다. 그 사이 행동주의 주주 스타보드밸류 펀드를 중심으로 주주 사이에서 분사와 경영진 퇴진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이에 메이어는 야후가 보유한 중국 최대의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그룹 지분을 분사하려고 계획했다. 그러나 주주들의 등살에 못 이겨 결국 핵심사업인 인터넷 사업과 야후재팬 지분을 포함한 자산과 부채를 분사하는 ‘역스핀오프(reverse spin off)’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즉 핵심사업을 매각한 후 알리바바 지분을 관리하는 투자회사로 업종이 변경되는 것이다.

이와 관련, WSJ는 회사의 규모를 줄이고 수익성을 개선하려는 이 같은 노력을 통해 메이어 CEO가 위임장 대결에서 시간을 벌고, 퇴진 압박에 있어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회사의 지난해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은 9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망이 맞는다면 야후의 연 EBITDA는 6년 만에 처음으로 10억 달러 밑으로 떨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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