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를 여행하는 관광객들은 지카 바이러스와 관련해 모기는 물론 원숭이와의 접촉도 피해야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인도네시아 발리를 방문한 27세의 호주 남성이 원숭이에 물리고 나서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1일(현지시간) AFP통신이 보도했다.
‘열대의학과 공중보건 동남아저널’이 2015년 5월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발리의 우붓 원숭이 숲을 찾은 이 남성이 원숭이에 물리고 나서 발진과 열병, 결막염 등의 질환을 앓게 됐다. 그는 7일 후 호주 로열다윈병원에서 급성 지카 바이러스 진단을 받았다.
지카는 모기가 주요 전염원이지만 일부 예외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고 통신은 강조했다. 이 남성은 발리에서 원숭이는 물론 모기에도 물렸다. 그러나 보고서는 “원숭이에 물린 것을 타당성 있는 감염 경로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카 바이러스는 1947년 아프리카 우간다 지카 숲의 한 원숭이에서 처음 발견됐다. 그동안 이 바이러스에 걸려도 가벼운 독감 증세를 보이고 환자 대부분이 완치해 공중보건 당국의 관심을 끌지는 않았다. 그러나 최근 브라질에서 소두증 아기가 급증하고 그 원인이 지카 바이러스 때문이라는 가설이 나오면서 전 세계가 공포에 휩싸였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날 지카 바이러스에 대해 국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브라질은 현재 약 4000명의 아기가 소두증을 앓는 것으로 보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