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에 中 보조금 축소까지…전기차株 ‘비틀비틀’

입력 2016-02-02 16:18 수정 2016-02-03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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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새 LG화학 -15.38%, 삼성SDI -18.95%, 파워로직스 -22.54%

전기차 관련 종목의 주가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저유가로 수요 부진을 겪는데다 최근 중국이 전기차 보조금 축소를 발표하자 전기차 관련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전기차 관련주들이 무더기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차전지를 생산하는 삼성SDI는 지난달 6일 11만4500원이던 주가가 한 달 새 18.95% 급락해 이날 9만2800원으로 장을 마쳤다. 같은 기간 LG화학도 33만8000원이던 주가가 28만6000원으로 내려 15.38% 떨어졌다. 2차전기 부품업체인 엘앤에프와 상신이디피, 파워로직스는 각각 23.12%, 26.80%, 22.54% 떨어졌다.

이들 종목의 하락세는 최근 세계 각국의 전기차 보조금 삭감 정책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노르웨이는 지난해 전기차 구매보조금 중단을 검토한다고 밝혔고, 미국 조지아주도 지난해 하반기 500달러 규모의 세제 혜택을 폐지한 상태다.

게다가 중국 정부가 앞으로 전기차 보조금을 점진적으로 줄여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자 투자자들의 심리가 급속히 냉각됐다. 지난달 25일 러우지웨이 중국 재정부장이 “전기차 보조금을 점차 줄여 보조금을 2017년부터 20% 축소하고 2020년 이후에는 보조금 제도를 아예 폐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음 거래일 LG화학과 삼성SDI는 각각 7.78%, 14.73% 주가가 빠지는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유가 하락의 지속으로 올해 전기차 수요가 예상보다 크게 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따른다. 실제 LG화학의 지난해 전지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10.4% 증가한 3조1503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5억원으로 99.2% 급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LG화학 측은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와 유가 하락 등으로 매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삼성SDI도 지난해 영업손실 808억원을 기록하며 크게 부진했다. 게다가 올 1분기 실적 전망도 밝지 않다. 에프엔가이드는 삼성SDI는 올 1분기 매출액 1조652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46% 감소하고, 영업손실로 적자전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인으로는 전기차에 쓰이는 전지부분의 부진이 지목된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삼성SDI의 경우 중대형 전지의 적자 지속 등으로 올해 상반기 극심한 실적 부진을 경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전기차 수요는 중국 정부의 보조금 수취차량에 대한 검증과 계절성으로 올 1분기 수요 부진이 예상된다”며 “전기차 관련주는 1~2달 정도 주가 조정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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