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김종인 ‘박 대통령 생일축하 난’ 사양했다가 다시 받아

입력 2016-02-02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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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현기환 정무수석 질책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박근혜 대통령의 64번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황금난’이라는 난을 보내자 청와대에서 거절했다가 다시 받는 ‘헤프닝’이 일어났다.

이날 더민주 김성수 대변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축하난을 보내겠다는 뜻을 밝혔고 이에 비서실장인 박수현 의원이 직접 갖고 가겠다며 청와대 정무수석실에 연락했다. 하지만 청와대는 “정중하게 사양하겠다”며 거절했다. 이 과정에서 난을 전달하는 뜻을 세 차례나 밝혔지만 모두 거절당했다고 김 대변인은 설명했다.

박 비서실장은 이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 생일이라는 얘기를 듣자마자 김 위원장에게 전화를 해 축하난을 보내는 것이 좋겠다고 말씀 드렸다”며 “정치는 정치고 도리는 도리다. 고단한 삶을 사는 국민에게 설 명절 앞두고 훈훈한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도리라는 기대를 갖고 그렇게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쨌든 대통령의 생신을 축하드리고 싶은 마음을 그대로 담아 생신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다만 생신 축하 말씀이 아니라 유감의 말씀을 드리게 된 점은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이처럼 청와대가 야당의 생일축하 황금난을 거절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적감정으로 공당의 성의를 무시한다’는 비판여론이 나오고 더민주 측에서 섭섭함을 나타내자 뒤늦게 청와대 정무수석실에서는 더민주 대표비서실로 연락을 취해 생일축하 난을 수령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더불어민주당 김성수 대변인이 대통령 생일축하 난을 이병기 비서실장에게 가지고 오는 중”이라고 말했다. 정 대변인에 따르면 현기환 수석은 난을 되돌려보낸 사실을 박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가 질책을 받았다.

거절 당시 현 수석은 “처리 합의된 법안조차 처리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축하난을 주고받는다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판단해 정중히 사양한다”고 야당에 거부의사를 밝혔다고 정 대변인은 설명했다.

이에 박 비서실장과 김 대변인은 오후 4시20분 경에 청와대를 방문해 난을 전달하기로 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후보였던 박 대통령의 선거캠프에서 경제민주화 공약을 만들며 경제정책을 진두지휘한 바 있다. 하지만 당선이후 정부에서 경제민주화 정책이 후순위로 밀리면서 양측의 사이는 멀어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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