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게임기 제조업체 닌텐도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닌텐도는 2일(현지시간) 실적 발표에서 2015 회계연도 4분기(10~12월)에 291억 엔(약 291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시장이 예상한 230억 엔을 웃돌았다. 시장은 연말 쇼핑시즌에 닌텐도가 고전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의외의 성적을 거둔 것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35억 엔, 매출은 2215억 엔이었다.
닌텐도의 거치형 게임기 ‘Wii U(위 유)’는 소니의 콘솔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PS)4’등과의 경쟁에서 고전하고 있다. 휴대형 게임기 ‘3DS’도 데뷔 후 벌써 6세대째이지만 판매량은 감소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차세대 게임기인 ‘NX’는 올해 안에 세부 내용을 발표한다. 새로운 수익원으로 기대되는 건 모바일 게임이지만 닌텐도는 지난해 10월 모바일 게임 출시 시기를 올해 3월로 연기하면서 시장에 불확실성이 팽배했다.
이와이코스모증권의 가와사키 아사에이 애널리스트는 닌텐도 실적 발표 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스플래툰(splatoon)’이나 ‘슈퍼마리오 메이커’ 등 위유용 소프트웨어 판매 호조로 닌텐도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연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차세대 게임기 NX 출시 전까지는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날 닌텐도의 주가는 도쿄증시에서 전날보다 0.75% 하락한 1만7175엔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