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사상 첫 ‘역주행 인사’…신임 부원장 외부 인물 유력

입력 2016-02-02 17:37 수정 2016-02-02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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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이 2일 사상 처음 임원(부원장·부원장보)보다 부서장을 먼저 바꾸는 ‘역주행 인사’를 단행했다.

금감원은 이날 금융소비자 보호기능을 보강하고 금융회사 검사조직을 대폭 정비하는 내용의 조직개편 및 부서장 인사를 실시했다.

특히 금감원은 설립 이후 17년 만에 처음 국·실장 보직의 88.5%를 순환시키는 큰 폭의 부서장 인사발령을 했다.

부서장 인사는 세대교체와 발탁인사, 적재적소의 인력배치를 통해 금융감독 역량을 극대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 1963~1965년생 부서장 등을 주요 보직에 배치했다. 대신 1961~1962년생 20명의 국·실장이 금융교육국 등의 연구위원으로 물러났다.

금감원 최초의 내부승진자 출신의 여성부서장(이화선 기업공시제도실장)도 탄생했다.

금감원이 올해 임원보다 부서장 인사를 먼저 했다는 점에서 금융권의 각별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감원은 통상적으로 1~2개월의 검증을 거쳐 임원을 선임한 후에 부서장, 실무자 순으로 인사발령했다. 2월 중순께 실시한 지난해 정기인사도 임원을 먼저 임명하고 일주일 뒤에 부서장 인사를 끝냈다.

이에 대해 서태종 수석부원장은 “(임원은) 사전 검증 기간이 필요한 만큼 정기인사를 앞두고 조직의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부서장 인사를 먼저 실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권은 그러나 이번 인사가 오는 4월 총선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조직개편으로 격상돼 공석인 금융소비자보호처장(부원장)에 외부 인물이 선임될 것을 유력하게 점치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임원에 대한 검증은 수요가 있을 때마다 통상적으로 수행하는 것인데, 시간이 걸린다는 것은 외부 변수가 작용하고 있다는 것 아니겠냐”며 “금융 소비자 보호 업무를 총괄하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만큼 외부 인사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금감원은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현재 43국 14실을 44국 15실로 확대·개편했다.

이번 조직개편의 핵심인 금융소비자 보호 주무부서인 금융소비자보호처는 3국 2실에서 6국 3실로 확대됐다.

소비자보호부서(은행·비은행소비자보호국, 보험소비자보호국, 금융투자소비자보호실)도 신설해 일선 영업점이나 보험대리점을 상대로 소비자 관련 법규위반 사항을 직접 검사하도록 했다.

현재 감독과 검사로 분리된 은행·비은행 담당 조직은 은행 담당 부원장보와 비은행 담당 부원장보로 재편해 권역별로 감독·검사 업무를 총괄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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