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 죽인 아마존, 미국서 서점 수백 개 오픈 준비

입력 2016-02-03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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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0월 시애틀에 시험 삼아 서점 열어…300~400개 매장 계획

▲아마존이 시험 삼아 지난해 11월 문을 연 미국 시애틀의 오프라인 서점. 블룸버그
▲아마존이 시험 삼아 지난해 11월 문을 연 미국 시애틀의 오프라인 서점. 블룸버그

서점산업을 고사시켰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미국 전역에 수백 개의 오프라인 서점을 열 계획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아마존은 미국 전역에 300~400개에 이르는 서점을 오픈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미국 대형 쇼핑몰 등을 위탁 운영하는 부동산업체 제너럴그로스프로퍼티(GGP)의 샌딥 마스라니 최고경영자(CEO)가 이날 실적 발표에서 이 같은 사실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그는 몰 트래픽과 관련한 애널리스트의 질문에 답변하는 도중 “아마존은 오프라인 서점을 여는 것이 목표다. 내가 알기로는 그 수가 300~400개에 이른다”고 말했다.

WSJ는 아마존 임원이 서점 오픈과 관련해 GGP와 논의하면서 마스라니 CEO가 이런 정보를 입수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미 아마존은 지난해 11월 시애틀에 시험 삼아 첫 오프라인 서점 문을 열었다. 아마존 서점에 진열된 책들은 자사 전자상거래 사이트의 고객 평가와 판매 기록에 근거했다. 아마존은 온라인과 가격 차별도 하지 않을 것임을 약속했다. 시애틀 서점은 현재 5000권의 책을 진열하고 있다.

아마존이 계획대로 서점을 열면 오프라인 부문에서도 단숨에 메이저로 도약하게 된다. 미국 최대 서점업체 반스앤노블이 640개, 북스어밀리언이 255개 서점을 각각 운영하고 있다. 다만 아마존이 수백 개의 서점을 열려면 여러 해가 걸릴 것이라고 신문은 내다봤다. 매장이 들어갈 위치 선정과 임대계약, 직원 고용 등 처리해야 할 일이 많다.

실제 서점을 열면 아마존 사용자들이 직접 책을 구매하는 것은 물론 온라인에서 책을 사기 전에 먼저 살펴볼 수 있는 용도로도 활용할 수 있다. 마스라니 CEO는 “패션 사이트 보노보스와 안경업체 와비파커 등 다른 온라인 소매업체도 오프라인 매장을 열고 있다”고 말했다. 여전히 오프라인 수요가 큰 것도 이유 중 하나로 꼽혔다. 마스라니 CEO는 “의류와 종이 등 비내구 소비재를 온라인에서 구매한 고객의 38%가 다시 오프라인 매장으로 돌아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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