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달러 약세에 폭등...WTI 8.03% ↑

입력 2016-02-04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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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폭등했다.

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2.40달러(8.03%) 뛴 배럴당 32.2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WTI는 전날까지 이틀 동안 무려 11% 하락, 이는 거의 7년 만의 최대폭이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4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도 전날보다 2.32달러(7.1%) 뛴 배럴당 35.04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발표된 미국 원유 재고는 대폭 증가해 1930년 이후 처음 5억 배럴을 초과했지만 시장에서는 달러 하락이 더 큰 영향을 미쳤다. 주요 10개 통화에 대한 달러의 움직임을 나타내는 블룸버그 달러 스팟 지수는 한때 1.9% 하락했다. 이에 달러로 거래되는 원유 가격이 저렴하단 인식이 확산하면서 자금이 쏠렸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이날 발표한 주간 원유 재고는 시장 예상보다 늘었다. EIA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는 전주보다 780만 배럴 늘었다. 앞서 시장에서는 480만 배럴 증가를 예상했었다. 다만 이날 시장에서는 공급 과잉 우려를 부추길만한 재료가 없었고, 전날 큰 폭으로 하락한 데 따른 저가 매수세까지 유입되면서 유가를 끌어올렸다.

상품 전문 컨설팅업체인 쇼크그룹의 스티븐 쇼크 사장은 “원유 재고가 마지막으로 5억 배럴을 넘은 건 베이브 루스가 양키스에서 홈런을 연발하던 시절이다. 그러나 달러 쪽이 시장의 관심을 더 모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날은 EIA 대신 미국 금융 당국이 원유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공급 과잉 우려가 되살아나며 지난 2거래일간 급락했던 유가의 반등에는 달러화 약세가 큰 요소로 작용했다. 미국의 서비스업 활동을 보여주는 1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달의 55.8에서 53.5로 하락한 것으로 발표된 후 달러화 가치는 지난 7주 이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성장 둔화 조짐으로 받아들이며, 올해 금리 추가 인상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금 값도 반등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4월 인도분 금 가격은 전날보다 14.1달러 오른 온스당 1141.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한때는 1146.2달러까지 상승해 작년 10월 30일 이후 거의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달러 하락의 영향으로 대체 투자처인 금 선물에 매수세가 유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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