덱스터, 성룡 영화 ‘쿵푸요가’ 특수효과 계약…‘아시아 디즈니’ 신호탄

입력 2016-02-04 09:08 수정 2016-02-04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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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효과(VFX) 전문기업 덱스터가 상장 후 처음으로 중화권 톱스타 청룽(성룡)의 영화 특수효과 계약을 따내며 ‘아시아의 디즈니’를 향한 첫발을 내디뎠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덱스터는 중국 베이징 타이허 엔터테인먼트(BEJING TAIHE ENTERTAINMENT CULTURE CO.LTD)와 27억8000만원 규모의 영화 ‘쿵푸요가’ VFX 공급계약을 맺었다. 이번 계약금액은 2014년 연결기준 매출액의 14.9%에 해당하며 계약기간은 오는 8월15일까지다.

덱스터 관계자는 “지난해 6월 쿵푸요가 1차 계약(1000만 위안)에 이어 이번에 추가 계약을 한 것”이라며 “초기에 1차분만 계약하고 추후 촬영일정과 편집에 따라 VFX가 늘어나는 부분도 있어 필요에 따라 추가 계약이 종종 이뤄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쿵푸요가는 중화권 톱스타 청룽이 주연을 맡고, 당계례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사상 첫 중국ㆍ인도 합작영화다. 중국에서 70%, 인도에서 30%의 촬영이 이뤄진다. 청룽 외에도 엑소 레이, 중화권 스타 리즈팅(이치정) 등이 캐스팅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덱스터는 지난해 1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뒤 처음으로 중화권 영화의 특수효과 계약을 따내며 올해 사업의 포문을 열었다. 2011년 설립된 덱스터는 영화 ‘미녀는 괴로워’, ‘국가대표’ 등을 감독한 김용화 대표가 국내 VFX 슈퍼바이저들과 함께 설립했다. 국내에서는 ‘해적: 바다로 간 산적’, ‘미스터고 3D’ 등의 VFX를 담당했다. 중화권에서는 ‘몽키킹: 손오공의 탄생’, ‘지취위호산’ 등의 작업에 참여했다.

덱스터는 현지법인인 ‘덱스터 차이나’를 지난해 7월 확장 이전하고 인력도 50여명으로 늘려 중국 시장 공략 채비를 마쳤다. 향후에는 인력을 120명 이상 채용할 계획이다. 작년에는 다롄완다 그룹 산하 전문 투자사로부터 1000만 달러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어 DT캐피탈파트너스로부터 100만 달러를, 레노버의 모기업인 레전드 홀딩스 산하 레전드 캐피털로부터도 1000만 달러를 투자받았다.

이승욱 SK증권 연구원은 “덱스터는 중국 1위 배급사를 보유한 완다그룹과 레노보 자회사인 레전트캐피탈 등 강력한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며 “평균판매단가(ASP)상승과 수주잔고 증가에 힘입어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50억원(전년대비 29.6%), 63억원(전년대비 16.7%)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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