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엘리트, 그들] 노동개혁 총대 멘 이기권… ‘진박’ 배지 단 윤상직·추경호

입력 2016-02-04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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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고시 25회

행정고시 25회는 잘 나가는 24회와 26회에 끼인 기수다.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 최근 총선 출마를 선언한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전 장관과 추경호 전 국무조정실장이 25회 기수중 대표적 인물이다.

노동개혁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이기권 고용부 장관은 전남 함평 출신으로 광주고와 중앙대를 나왔다. 고용노동부 전신인 노동부에서 노사정책국장, 공보관(대변인), 광주지방노동청장, 서울지방노동위원회 위원장,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 차관 등을 두루 거쳤다.

윤상직 전 장관은 박근혜 정부 산업부 장관을 맡아 최근까지 장관직을 유지한 장수 장관이다.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이어 위스콘신대학 동문회장을 맡고 있다.

비교적 장관직을 잘 수행했다는 평가지만 4년 연속 유지해온 무역규모 1조 달러를 지난해 달성하지 못한 점은 아쉬운 점이다. 장관에서 물러나 오는 4월 20대 총선에서 부산 기장군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한다.

추경호 전 국무조정실장은 대구 계성고, 고려대를 졸업, 공직에 입문했고 경제기획원 출신으로 경제정책국에서 서기관까지 했지만 이후로는 줄곧 금융업무를 주로 다룬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금융위원회에서 부위원장을 하다 현 정부에서 기재부 1차관으로 이동했고 2014년에 장관급인 국무조정실장으로 승진했다. 추경호 전 실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지역구인 대구 달성군에 출마한다. 요즘 유행하는 말로 친박 중에서도 진박(眞朴)인 셈이다.

서종대 한국감정원장도 25회다. 건설교통부(현 국토교통부) 공무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국토부 주거복지본부장과 국무총리실 세종시기획단 부단장 등을 지냈다. 2011년 말부터 2014년 초까지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을 맡아 장기고정금리 담보대출인 적격대출(안심전환대출)을 개발, 2년간 20조원 대출 실적을 올리며 주택거래 정상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4년 3월 한국감정원장으로 옮긴 뒤엔 미래 비전을 ‘세계 최고 부동산 전문기관’으로 정하고 ‘국민 부동산 나침반’이라는 모토를 내걸었다. 이를 위해 인사ㆍ조직ㆍ업무시스템 등을 소비자 중심으로 바꾸는 작업을 대대적으로 추진했다. 그 결과 부임 첫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공공기관 경영평가와 청렴도 조사에서 최우수등급을 받았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에서 물러난 문재도 차관도 25회다. 에너지 분야 전문가로 행시 25회인 문 차관은 이번 정부에서 청와대 산업통상자원비서관으로 일하면서 세일즈 외교 성과 도출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에 SGI서울보증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최종구 전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도 25회다. 강릉고와 고려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재무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해 국내외 금융에서 경력을 쌓았다.

금융위기가 불거졌던 2008년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으로 금융기관에 대한 1000억달러의 외화지급보증과 300억달러의 시장 유동성 공급 조치를 발표했다. 미국 정부를 끈질기게 설득해 한미 통화스와프 협정 체결에 성공했다.

2008년 7월 외환시장에서 하루 만에 60억달러, 점심시간 중 40억달러를 매도해 지금도 '도시락 폭탄'으로 회자되는 대규모 개입을 진두지휘한 것도 최종구 사장이다.

또 인천 송도에 환경분야 국제기구인 녹색기후기금(GCF) 유치에도 결정적인 공로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주현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도 25회로 재무부 출신의 경제관료다. 2012~2015년 예금보험공사 사장을 역임했다.

한국광물자원공사 김영민 사장도 행시 25회로 국세청에서 공직을 시작했으나 이후 산업통상자원부에서 통상쪽으로 주요 경력을 쌓았다. 2013년부터 23대 특허청장을 지냈다.

조석 한국수력원자력 사장도 25회다.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주로 에너지 분야에서 이력을 쌓았고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을 거쳐 지식경제부 2차관까지 지내다 공직에서 물러났다. 2013년 9월 한수원 사장에 선임됐다. 전주고와 서울대를 졸업했고 경희대에서 경제학박사학위를 받았다. 원전비리 등으로 한수원이 위기를 맞았을 때 사장을 맡아 비교적 잘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국회는 25회와 인연이 없다. 임영호 전 국회의원 정도가 눈에 띈다. 임 전 의원은 충남도와 대전에서 공직생활을 하다 대전시 동구청장을 거쳐 18대 때 자유선진당으로 여의도에 입성했다. 현재는 코레일 상임감사로 있다.

서병조 한국정보화진흥원장, 유상수 지방행정공제회 이사장, 차재명 새누리당 중앙위원회 법무분과위원장, 박현출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사장, 양복완 경기도 행정2부지사 등이 25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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