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4일 일본 등 주요국의 마이너스 금리 기조에 대해 면밀히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정 부위원장은 이날 금융위 대회의실에서 '글로벌 동향 및 금융시장 점검회의'를 처음 주재하면서 세계 금융시장의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정 부위원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IMF의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 하향 조정, 국제유가 하락 등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다"면서 "우리 경제도 작년 하반기 내수 중심의 회복세를 이어갔으나 성장률이 2.6%수준에 그쳤고, 올해 1월 수출도 전년동월 보다 18.5% 감소하는 등 경기 둔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지난주 일본 중앙은행(BOJ)이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했다"며 "이미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한 유럽 중앙은행(ECB)이 추가적인 양적완화 가능성을 발표하는 등 주요국간 통화정책이 차별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부위원장은 세계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조심스럽게 예측했다.
그는 "우리 금융시장은 아직까지 주요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상황이나 지난해 6월이후 지속된 외국인의 주식 매도세가 연초까지 이어져 왔고 환율도 어제 2010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불안감이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이러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요인들이 일시에 해소되기 어렵고 올해 상당 기간에 걸쳐 누적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평가했다.
이에 정부는 주요국 정책변화, 금융시장의 급변동 등 단기적인 분석과 처방이 필요한 사안에 대해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부위원장은 "특히 지난주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에 따른 영향에 대해 면밀히 살펴보고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글로벌 금융 상황을 실시간 점검하기 위해 앞으로 매주 1회 상임위원을 중심으로 ‘글로벌 동향 점검회의’를 개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경제 부실의 뇌관인 가계ㆍ기업 부채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대책을 착실히 마련해 집행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정 부위원장은 "가계부채 관리는 은행권 자율의 선진 여신심사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뿌리내리도록 할 것"이라며 "대출절벽이나 부동산 시장에 미칠수 있는부정적 영향이 최소화 될 수 있도록 보완장치를 마련해 가계부채의 연착륙을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기업부채도 단순한 부실기업 정리가 아닌 미래 먹거리를 찾는 차원에서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정 부위원장은 "최근 경제 여건의 급격한 변화 가능성을 감안해 테일 리스크(Tail Risk, 가능성은 낮지만 일단 발생하면 큰 충격을 몰고 오는 위험)에도 관심을 갖고 시나리오를 준비해 대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