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현대ㆍ기아차가 미국 슈퍼볼 광고에 내건 새로운 슬로건이다. 1초당 2억원, 슈퍼볼 중계는 TV 광고료가 세계에서 가장 비싼 것으로 유명하다. 현대ㆍ기아차는 이번 슈퍼볼 경기 시작 전과 시청률이 가장 높은 프리킥 타임에 60초 광고 2편, 경기 중(1~2쿼터) 30초짜리 광고 2편 등 총 4편을 준비했다.
수백억원에 달하는 광고ㆍ마케팅비로 이번 광고 제작을 맡은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이노션에도 적잖은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이노션은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맏딸 정성이 고문이 지분 27.99%로 1대 주주로 있는 종합 광고기획사다. 지난 2010년 현대차 광고를 시작으로 국내 광고대행사 중 유일하게 슈퍼볼 광고를 제작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노션의 성장속도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9879억원의 매출은 전년 대비 32.7%나 늘어난 규모를 자랑했다. 특히 4분기 영업이익은 35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5%나 급성장했다.
이같은 성장세는 현대차의 제네시스 브랜드 론칭의 수혜와 국내ㆍ외 볼륨모델 신차 출시가 견인차 역할을 했다. 무엇보다 현대ㆍ기아차의 미국시장의 확대는 이노션의 해외매출 증대로 직결됐다. 이노션 미주법인은 지난해 매출 총이익 1026억원으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에도 현대ㆍ기아차의 신차 출시 효과를 톡톡히 볼 전망이다. 오는 5월 기아자동차 멕시코 공장이 완공되면 중남미 지역까지 현대차 광고 확대가 기대되면서 이노션 해외매출에 호재로 작용될 전망이다. 또 미국시장에서 제네시스 G90(국내명 EQ900)을 필두로 K7과 아이오닉, 모하비 등 현대ㆍ기아차의 라인업이 한층 강화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지난해 7월에 상장한 이노션는 보통주 1주당 900원 현금배당 결정했다. 시가배당율 1.3%, 배당금총액 180억원에 달한다. 대주주인 정 고문은 올해 약 50억원의 배당금을 손에 쥘 전망이다.
한편 이노션 보유 지분에 대한 보호예수 기간이 만료되면서 정의선 현대기아차그룹 부회장의 이노션 지분 활용법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7월 이노션 상장 과정에서 지분 8%를 매각해 현재 2%의 지분만을 확보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정 부회장이 이노션 지분을 팔아 승계 재원 마련에 들어갈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매각방식은 상장 주식인 만큼 블록딜이 가장 유력하다. 정 부회장이 지분을 모두 매각하면 정 고문 중심의 독립 경영 체제가 구축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