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3일(현지시간) 시간외 거래에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일부 회원국에서 감산 결정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된 영향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 시간외 거래에서 3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이날 오후 11시 13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1.12% 상승한 배럴당 32.64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4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0.88% 떨어진 배럴당 35.35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원유시장이 다시 감산 기대감에 들뜬 모습이다. 이날 율로지어 델 피노 베네수엘라 석유장관은 이란 테헤란에서 비잔 남다르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과의 회담을 마치고 “OPEC의 6개 회원국과 비(非)회원국 2개 국가가 긴급회동이 개최된다면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델 피노 장관에 따르면 아리크, 알제리, 에콰도르, 이란, 베네수엘라 등 총 6개국 OPEC 회원국과 비OPEC 회원국인 러시아와 오만이 긴급회동 날짜가 정해진다면 회동에 참석하겠다고 의사를 밝혔다.
베네수엘라는 OPEC에 줄기차게 감산을 위한 긴급회의를 열자고 주장해온 국가다. 오일머니 의존도가 높은 베네수엘라는 유가 폭락세에 ‘경제 비상사태’가 선포된 상태다. 이에 델 피노 석유장관은 OPEC과 비OPEC 산유국을 순방하면서 감산협의를 위한 긴급회의에 참석해달라고 설득하고 있다.
이번 주 국제유가는 10% 안팎의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란의 원유시장 복귀와 미국 원유 공급 등으로 공급과잉 우려가 지속하는 가운데 주요 산유국의 감산 전망이 한 주동안 ‘오락가락’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감산 회동이 이뤄진다고 해도 원유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앵거스 니콜슨 IG 애널리스트는 “국제유가가 널뛰기를 하고 있다”면서 “개인적으로 국제유가가 안정화를 찾기 전에 20달러대로 추락하는 상황이 최소 한번 이상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6개국 OPEC 회원국이 감산에 나선다고 해도 (회동에 참석하지 않은) 다른 OPEC 회원국들이 원유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크가”고 말했다. OPEC 가입국은 총 13개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