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이동걸號의 시급 과제…현대상선 등 기업 구조조정

입력 2016-02-05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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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산업은행 신임 회장으로 내정된 이동걸<사진> 영남대학교 경제금융학부 특임교수의 취임 후 첫 과제는 현대상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4일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부총재로 선임된 홍기택 산업은행 회장 후임으로 이 석좌교수를 임명해 달라고 청와대에 제청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이 회장 내정자의 취임 후 최대 과제로 기업 구조조정을 꼽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산업은행은 올해 기업구조조정 이슈가 산재됐다”며 “아마 그 첫 과제는 현대상선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대상선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지가 이 내정자의 실력을 입증하는 첫 관문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최근 현대상선은 고강도 추가 자구안을 확정하고 채권단과의 협의를 거쳐 경영정상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현대그룹은 현대증권 공개 재매각에 즉시 착수, 현정은 회장의 300억원 규모 사재 출연 등을 포함해 총 1000억원 규모의 긴급 유동성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현대상선 측은 고강도 자구안을 제출하기 전부터 이미 해외 선주들을 대상으로 한 용선료 협상과 비협약채권자들의 채무 재조정 등을 시행하고 있다.

용선료란 배를 빌리고 배 주인에게 지불하는 돈이다. 현대상선은 2010년과 비교해 5분의 1 수준인 8000달러까지 용선료가 떨어졌지만 장기 계약 때문에 기존 비용을 그대로 지불하고 있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용선료나 비협약채권의 채무재조정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채권단의 지원은 없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현대상선은 비협약채권자만 500명이 넘어 채무 재조정 동의를 얻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자구안 이행 여부와 채무 상황에 따라 원칙대로 적용할 계획”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 회장 내정자도 현대상선 등 시급한 기업 구조조정 현안을 인지하고 있다.

이 회장 내정자는 이투데이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산은에는 기업구조조정 등 산적해 있는 문제들이 많이 있다”며 “경제에 나쁜 영향을 미치면 안 되기 때문에 완급을 가려 처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취임 이후 가장 먼저 해야할 일로 직원들과의 소통을 꼽았다. 그는 “산은에는 우수한 직원들이 많은 우량한 조직이다"며 "40년간 금융기관에서 보고 듣고 느꼈던 다양한 경험을 직원들과 조합해 최상의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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