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성장모멘텀 잃을라…작년 영업익 58% 급감에도 공격투자 지속

입력 2016-02-05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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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O2O 서비스 안착 원년 만들 것”

카카오의 지난해 매출은 3.8% 늘어나는 데 그쳤고 영업이익은 58% 줄었다. 하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카카오는 올해도 공격적인 투자 행보를 이어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급변하는 IT 산업에서 성장모멘텀을 잃지 않기 위해서다.

카카오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지난해 4분기 매출이 2417억원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4.9% 줄었다고 5일 발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4억원, 당기순이익은 102억원으로 각각 68.8%, 80.2% 감소했다.

이에 따라 작년 매출은 9322억원으로 집계됐다. 1조 달성은커녕 전년(8984억원) 대비 3.8% 늘어나는 데 불과했다. 심지어 영업이익은 884억원으로 2014년(2089억원)에 비해 57.7%나 축소됐다. 당기순이익도 772억원으로 전년(1415억원)보다 45.5% 줄었다.

(출처: 카카오)
(출처: 카카오)

◇광고 매출 ‘정체’ · 게임 ‘뒷걸음’ = 이는 우선 카카오 매출의 가장 큰 부문을 차지하는 광고 부분의의 성장이 정체된 데 따른 것이다. 광고는 전년(5834억원)과 비슷한 5838억원에 머물렀다. 국민 메신저인 ‘카카오톡’이라는 강력한 모바일 플랫폼을 확보했지만 이를 기반으로 한 수익화 작업이 더딘 영향이다.

최세훈 카카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광고 부문이 시장 기대보다 많이 못 하고 있다”며 “올해 광고 서비스 고도화 작업에 나설 나설 것이며, 관련 부문은 내년 상반기에 이르면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의 두 번째 수익 창구인 게임 부문은 뒷걸음쳤다. 작년 게임 매출은 2324억원으로 2014년(2576억원)보다 252억원 줄었다. 카카오는 2012년 7월 스마트폰 게임 ‘애니팡’을 시작으로 ‘쿠키런’ 등을 잇달아 히트시키며 모바일 게임 플랫폼 최강자로 등극했지만 최근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자체적으로 대박 게임을 출시하지 못하고 있는 것 외에 모바일 게임 시장 경쟁 격화, 국내 대형 게임사들의 독자 유통 노선 선언 등 외풍도 만만치 않은 영향을 미쳤다.

반면 커머스 부분 매출은 672억원으로 전년(367억원)에 비해 83.6% 확대됐다. 카카오선물하기, 카카오프렌즈, 카카오스타일 등의 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 신규 서비스 다수 출시로 영업비용 22%↑ = 아울러 카카오가 잇달아 신규 ‘온ㆍ오프라인의 연계(O2O)’ 서비스를 출시한 데 따른 초기 투자 및 마케팅 비용의 과다 집행 등도 실적의 발목을 잡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카카오의 영업비용은 지난해 8438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22.4% 불었다.

(출처: 카카오)
(출처: 카카오)

카카오는 이러한 실적 부진에도 과감한 투자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올해를 온·오프라인 연계(O2O) 플랫폼을 안착시키는 원년으로 삼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먼저 상반기 중에 O2O 서비스인 ‘카카오 드라이버(대리운전)’ '카카오 헤어샵‘ 등 신규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앞서 카카오는 작년 3분기 실적 발표 때 “향후 1∼2년간 분기별로 1∼2개씩 새롭게 시작하는 O2O 사업을 소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최 CFO는 “올해도 핵심 사업에 대한 투자는 계속된다”며 “이용자 맞춤형 온디맨드(On-Demand) 전략에 따라 광고와 게임, O2O, 커머스, 핀테크, 콘텐츠 각 분야를 확장하며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카카오뱅크 출시·로엔 인수 자금 조달 계획은? = 국내 첫 인터넷 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 CFO는 “카카오뱅크가 올 하반기에 정부로부터 본인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본인가를 받은 후 6개월 이내에 영업을 개시해야 하므로 이르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쯤 서비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카오는 ‘로엔엔터테인먼트’ 인수 자금 1조8700억원을 마련하는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엔엔터테인먼트는 국내 1위의 디지털 음원 서비스 ‘멜론’을 운영하는 콘텐츠·연예 기획사이며, 카카오는 지난달 이 회사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최 CFO는 “로엔 인수 절차가 오는 29일 전후로 마무리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자금 조달 방안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조달 비용이 부담되지 않은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며 “조달방법은 공시 대상으로 추후 알리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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