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오프로드의 전설’ 랜드로버 디펜더가 68년에 걸친 기나긴 여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최종 버전의 랜드로버 디펜더가 지난 금요일 마지막 생산라인을 통과했다는 소식이다. 68년 연속 생산이라는 기록을 남긴 채 말이다.
디펜더는 제2차 세계대전 종전 후, 1948년부터 생산된 모델이다. 사실 디펜더라는 이름은 랜드로버 디스커버리가 출시된 이후에서야 붙여진 이름이다. 1990년까지는 초창기 모델인 시리즈 1을 비롯해 시리즈 2, 3란 이름으로 판매했다.
디펜더의 역사와 함께한 영국 솔리헐(Solihull) 공장에서 조립된 마지막 디펜더는 201만 6933번째 모델이다. 이 모델은 고객에게 인도되지 않고 곧장 회사 박물관으로 가는 호사를 누리게 됐다. 마지막 디펜더가 생산되던 날 전/현직 임직원 700명이 디펜더의 마지막 가는길을 배웅했다. 디펜더와 함께 은퇴하기 위해 다른 생산라인으로 옮기지 않고 끝까지 근무한 직원도 많았다고.
디펜더의 생산은 끝났지만 그 역사는 꾸준히 이어나갈 예정이다. 랜드로버는 12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헤리티지 리스토어레이션(Heritage Restoration) 부서를 신설해 단종 이후로도 꾸준한 유지보수와 복원 서비스를 약속했다.
디펜더의 후속 모델이 될 DC100 프로토타입은 2018년 컴백을 앞두고 있다.
[디펜더는 1947년 레드 워프 만(red wharf bay)에서 모리스 윌크스라는 로버 자동차 엔지니어를 통해 디자인하게 된다. 장갑차를 개조한 트레일러를 타다가 옆집이 타고 다니는 구형 윌리 지프를 보고 자극 받아서라고.]
단종 후 전설이 된 모델
– Volkswagen Beetle 1938~2003
1938년부터 생산하기 시작해 2003년 단종된 폭스바겐 비틀 1세대. 1934년 4월, 당시 나치의 수장이던 아돌프 히틀러가 값싸고 단순해 대량 생산이 가능한 차를 만들어 달라고 페르디난트 포르쉐에서 의뢰한 게 유일한 개발 배경이다. 지금은 브랜드가 됐지만 폭스바겐(volkswagen)이란 이름은 독일어로 ‘국민차’란 뜻. 당시 신차 개발 프로젝트명으로 볼 수 있다. 공식 모델명은 폭스바겐 Typ 1. 2도어 4인승 차량으로 리어 엔진을 장착한 모델이다. 긴 세월동안 생산하면서 바뀐거라곤 오직 파워트레인 뿐이었다. 배기량은 1,100cc에서 시작해 1,600cc까지 높였고 수동 4단 변속기는 세미 오토 3단, 4단이 추가됐을 뿐이다. 단종전까지 총 2,150여만대가 생산됐고 그 중에서 1,500만대 가량이 독일 생산됐다. 히틀러의 꿈은 그렇게 끝났다.
[페르디난트 포르쉐와 비틀]
[비틀의 초기 설계도면]
– Rover Mini 1959~2000
브리티시 모터 코퍼레이션(British Motor Corporation, BMC)이 당시 자동차 엔지니어이자 디자이너였던 알렉 이시고니스에게 의뢰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크기는 작지만 실내는 넓을 것(Small outside, bigger inside)’. 가로배치 엔진에 전륜구동 방식을 채택해 실내, 적재 공간을 80%나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을 쥐어 짜게 된 이유다. 이는 현재 자동차 제조 방식의 근간이 된 기본 구조다. 전장 3m 남짓한 작은 차에 어른 4명이 타고 짐 적재까지 가능한 차를 설계한 공으로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은 알렉 이시고시스에게 기사 작위인 ‘경(sir)’이란 칭호를 수여했다. 처음부터 미니(MINI) 브랜드로 팔진 않았다. 오스틴 세븐, 모리스 미니 마이너로 불리다 지금의 브랜드가 된건 1969년에 이르러서다. BMW가 생산한 근대 MINI 이전의 클래식 미니는 단종전까지 538만대가 판매됐다.
[알렉 이시고니스와 미니]
[미니의 초기 설계도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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