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화장품 한류)의 신화를 쓰고 있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중국 진출의 넥스트 챔피언 브랜드로 ‘헤라’를 선정했다. 서 회장은 이미 중국에 진출한 5대 브랜드(설화수·라네즈·마몽드·이니스프리·에띄드)에 이어 헤라를 중국 사업을 공략할 차세대 브랜드로 적극 육성키로 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주력 브랜드 헤라의 중국 진출을 추진중이다. 진출 시기는 하반기로 확정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헤라의 중국 진출을 타진하기 위해 시장 테스트 차원으로 오픈했던 홍콩 팝업스토어 4곳의 성적표가 좋아 헤라의 중국 진출에 속도를 내기로 확정했다”며 “하반기에 본격적인 진출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은 헤라 중국 진출을 위해 홍콩에 지난 8월 총 4곳의 팝업스토어를 오픈했다. 각 점포별로 짧게는 1달, 길게는 3달 운영하면서 중국 진출 전략을 세웠다. 회사 관계자는 “매출을 공개할 수 없지만, 현지 언론들이 직접 취재하는 등 중국인들의 반응이 뜨거웠다”고 설명했다.
1992년 중국에 첫 발을 내딛은 서 회장은 2002년 라네즈를 시작으로 마몽드(2005년) 설화수(2011년) 이니스프리(2012년) 에뛰드(2013년) 등을 차례로 진출시켰다. 이후 그는 헤라와 아이오페, 려, 프리메라 등을 5대 챔피언을 이을 차세대(넥스트) 챔피언 브랜드 후보로 선정하고, 적극 육성하고 있다. 이중 아이오페와 려는 지난해 중국 시장에 첫 선을 보이고 성공 가능성 여부를 타진하고 있다. 프리메라는 중국에 선보일 날짜를 조율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중국 사업은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매출액은 2013년 3387억원, 2014년 4673억원을 달성했고, 지난해 7500억~8000억원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힘입어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해외 매출액은 전년대비 44.4% 성장한 1조2573억원을 기록했다. 서 회장은 2020년 중국 시장 매출 187억위안(약 3조5000억원)을 달성해 현지에서 ‘톱 3 화장품 브랜드’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창민 현대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의 중국 사업은 이니스프리와 설화수를 중심으로 매출이 탄력받을 것”이라며 “올해 중국 매출액은 40%대 고성장을 이어가며 1조원 달성은 무난히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