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마감] 외인 이례적 현물 대량매도..설연휴+미 넌펌 앞둬 소폭조정

입력 2016-02-05 16:33 수정 2016-02-05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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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계펀드 추정 1.5조 매도후 역송금..외인 눈치속 금통위 경계장 예상

채권시장이 구간별로 6~7거래일만에 조정을 보였다. 설 연휴와 오늘밤 예정된 미국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비교적 조용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커브는 소폭 스티프닝됐다.

다만 특징적인 것은 외국인이 현물시장에서 이례적으로 대량매도를 보였다는 점이다. 미국계 추정 펀드가 6월만기 통안채와 12월만기 국고채를 중심으로 1조5000억원어치나 팔아치웠다. 이 자금은 외환시장에도 영향을 미쳐 원/달러 환율 하락세를 저지하기도 했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레벨부담과 긴 연휴로 거래가 소강국면에 진입하며 제한적 등락을 보였다고 전했다. 연휴와 그 이후 미 고용지표와 자넷 옐런 의장 증언 등 이벤트가 예정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다만 미국계 펀드로 추정되는 곳에서 현물채권을 대량매도하면서 의아해 하는 분위기도 있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 금리인하를 기정사실화한 가격에 따라 일부 조정은 불가피하다고 봤다. 외인이 대량 매도에 나섬에 따라 외국인 움직임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5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통안2년물이 1.2bp 상승한 1.495%를 기록했다. 국고3년 15-7도 1.3bp 올라 1.505%를 보였다. 국고5년 지표물 15-4와 선매출종목 15-9, 국고10년 15-8은 각각 2bp씩 올라 1.625%와 1.637%, 1.880%로 거래를 마쳤다.

국고20년 15-6은 1.7bp 상승한 1.982%를 보였다. 국고30년 지표물 14-7과 선매출종목 16-1도 2bp씩 올라 2.015%와 2.012%를 기록했다. 국고10년 물가채 15-5 역시 3.1bp 상승한 1.400%를 나타냈다.

국고3년물과 기준금리간 금리차는 0.5bp를 보이며 사흘만에 역전상황을 해소했다. 10-3년 스프레드는 0.7bp 벌어져 37.5bp를 보였다. 국고10년물과 물가채간 스프레드인 BEI는 1.3bp 떨어진 48.0bp를 보였다.

장외채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1조543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인이 현물시장에서 1조원 이상 대량매도한 때는 2014년 2월20일 1조3600억원 순매도이후 2년만에 처음이다. 은행도 3720억원 순매도했다. 반면 투신이 6400억원, 기금공제가 4340억원 순매수를 보였다.

3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전장대비 4틱 떨어진 110.16을 기록했다. 6거래일만에 조정이다. 장중고점은 110.22로 역대 최고행진을 이어갔다. 저점은 110.12였다. 장중변동폭은 10틱을 보였다.

미결제는 30만9787계약으로 636계약 증가했다. 이는 2013년 5월9일 31만1075계약 이후 2년9개월만에 최대치다. 거래량은 7만778계약으로 1만7243계약 급감했다. 이는 연중 최저치로 직전 최저치는 지난해 12월30일 기록한 5만8098계약이었다. 회전율은 0.23회에 그쳐 역시 작년 12월30일 22회 이후 가장 낮았다.

매매주체별로는 금융투자가 1407계약 순매도하며 6거래일 연속 매도했다. 이는 지난해 12월7일부터 29일까지 기록한 16거래일연속 순매도 이후 최장 순매도기록이다. 투신도 1145계약 순매도했다. 반면 외국인이 2403계약 순매수로 대응했다.

3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23틱 떨어진 129.32로 거래를 마쳤다. 이 또한 6거래일만에 약세반전이다. 장중고점은 128.62로 사상 최고치를 하룻만에 경신했다. 저점은 128.24였다. 장중변동폭은 38틱에 그쳤다.

미결제는 2826계약 감소한 8만1895계약을, 거래량도 1만2682계약 축소된 3만6597계약을 기록했다. 이는 1월6일 기록한 3만6498계약 이후 한달만에 최저치다. 회전율 역시 0.45회에 그쳤다. 이는 작년 12월29일 0.26회 이후 가장 낮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4405계약 순매도하며 이틀째 매도했다. 또 지난달 27일 6403계약 순매도이후 일별 최대 순매도를 보였다. 반면 은행이 1904계약을, 금융투자가 1551계약을 각각 순매수했다. 각각 이틀연속 매수세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긴 연휴를 앞둔데다 최근 강세에 대한 부담으로 소폭 약세로 출발했다. 거래 소강속에 등락을 거듭했지만 변동폭은 제한적이었다”며 “다만 외국인이 단기물을 1조5000억원정도 파는 모습은 특징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여전히 탄탄한 대기매수세로 금리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 같다”면서도 “연휴사이 이벤트를 지켜봐야 한다. 또 금일 외국인 매도가 컸다는 점에서 외인의 향후 움직임도 주목할 필요가 있겠다”고 진단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딜러도 “설연휴와 미국 고용지표 발표, 옐런 의장 연설 등을 앞두고 비교적 조용한 움직임이었다”며 “다만 특이한 점은 외국인이 6월만기 통안채와 12월만기 국고채를 1조6000억원 정도 매도했다. 미국계펀드로 환전해서 나갔다는 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다음주는 긴 연휴탓에 거래일이 이틀에 불과하다. 외인의 강력한 선물매수로 2월 전격인하 또는 소수의견은 당연한 것으로 여기며 25bp 인하를 시장가격에 모두 반영한 상태다. 어느정도 가격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16일 금통위를 앞둔 경계감도 표출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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