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지난 3월에 이어 또다시 불공정행위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3월 한글 키워드 서비스 업체인 넷피아가 KT와 KT 자회사인 KTH를 일방적인 거래 종료와 영업 방해 등 불공정행위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한데 이어 이번에는 한 벤처기업이 KT가 사업방해를 했다고 주장하며 공정위에 KT를 제소했다.
바코드 솔루션 업체인 이디비는 최근 자사가 업무제휴를 맺고 있는 병원정보화 업체들에게 KT가 협박, 회유 등 압력을 행사해 협력관계를 구축해왔고 이에 따라 해당 업무에 큰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이디비에 따르면 KT 헬스사업부는 이디비의 협력사인 병원/약국전산업체에 이메일을 보내 이디비와의 관계를 끊고 KT와 협력하라는 압력을 넣었다.
KT는 이디비가 주도하고 있는 바코드 처방전 솔루션 사업에 이달부터 진출해 경쟁사인 이디비의 협력업체들에게 압력을 행사하는 등 불공정행위를 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디비와 제휴를 맺은 10개 전산업체 가운데 3개사가 현재 제휴관계를 파기했다.
또한 바코드 솔루션 도입하는 약국도 KT의 등장으로 크게 줄었다.
이디비 관계자는 “전산업체는 물론 전국 1200개가 넘는 약국을 확보하고 있었으나 KT가 협력사들에게 압력을 행사하면서 매달 늘어나던 약국 고객도 절반 이상 줄었다”며 “조그만 벤처기업을 상대로 대기업인 KT가 불공정행위를 일삼으며 횡포를 부리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KT는 “관련업체에 이메일을 보낸 것은 영업적인 측면에서 KT의 사업 방향을 제시한 것일 뿐 압력을 행사한 것은 아니다”라며 “일부 불공정 소지가 있는 부분은 이미 수정을 했기 때문에 사업 추진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