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미국 대선] ‘말 바꾼’ 트럼프 “3월 폭스뉴스 TV토론 참석”

입력 2016-02-06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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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경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2일(현지시간) 뉴햄프셔주 밀퍼드에서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미국 공화당 경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2일(현지시간) 뉴햄프셔주 밀퍼드에서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미국 공화당 경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폭스뉴스가 주관하는 TV토론에는 불참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번복했다.

트럼프는 5일(현지시간) 뉴욕 라디오 방송 WOR의 ‘스티브 말즈버그 쇼’ 인터뷰에서 다음 달 3일로 예정된 폭스뉴스 주최 TV토론 참석 여부를 묻는 말에 대해 “참석할 것이다. 참석하는데 이의가 없다”고 밝혔다.

경선 첫 관문인 아이오와주 코커스 전인 지난달 28일 트럼프는 자신과 갈등을 빚은 폭스뉴스의 여성 앵커 메긴 켈리를 문제 삼으며 TV토론 불참을 선언했었다. 당시만해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트럼프의 지지율은 30% 안팎으로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 위원을 크게 앞섰다. 당시 그의 인기를 입증하듯 트럼프가 불참한 폭스뉴스의 7차 공화당 TV토론 시청률은 8.4%에 그쳐 1차 토론 당시의 15.9%에 비해 거의 반 토막이 났고, 트럼프는 이후 자신이 토론에 불참해서 폭스뉴스의 시청률이 곤두박질 쳤다고 조롱했다.

그러나 선두를 달렸던 여론조사와 달리 아이오와 코커스 결과 지지율이 하락한 것으로 드러나자 트럼프가 입장을 바꾼 것이다.

트럼프는 “지난번 (1월28일)TV토론 불참은 메긴 켈리와 관계가 없고, 나를 조롱하는 폭스 뉴스의 메모(성명)와 관련이 있는 것”이라면서 “당시 나는 그 메모가 매우 부적절한 것이라는 점을 지적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폭스뉴스와 그 문제를 해결했다. 폭스뉴스가 자신들이 낸 성명에 대해 사과했다”고 주장했다.

폭스뉴스는 앞서 트럼프가 토론 불참을 선언하자 “우리는 트럼프가 대통령이 됐을 때 아야톨라(이란 최고지도자)와 푸틴(러시아 대통령)이 트럼프를 ‘부당하게’ 대우하려 한다는 첩보를 접수했다”면서 “트럼프는 트위터 팔로어들로 채워진 내각과 함께 (부당한 대우를 하는) 이란·러시아와의 회동에 참여할지를 여부를 결정하는 비밀회의를 열기로 했다”는 풍자적 성명을 내면서 비판했다. 트럼프가 평소 켈리의 질문이 ‘부당했다’고 주장한 것을 비꼰 것이다.

 

트럼프는 지난해 8월 6일 폭스뉴스 주최 공화당 1차 TV토론에서 자신의 과거 여성비하 발언을 물고 늘어진 켈리와 충돌한 뒤 이후 계속 갈등을 빚어왔다. 한편 폭스뉴스는 전날 3월 3일 미시간 주 디트로이트에서 열리는 자사 주최 TV토론에 켈리를 공동 진행자로 투입하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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