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증권거래소 중 하나인 시카고증권거래소(CHX)가 중국 자본으로 넘어가게 됐다.
충칭카이신 엔터프라이즈 그룹이 시카고증권거래소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5일(현지시간) CNN머니가 보도했다. 다만 인수 금액 등 구체적인 사안은 공개되지 않았다.
아직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승인 절차가 남아있지만 인수가 현실화된다면 중국자본에 인수되는 미국 첫 증권거래소가 된다. 시카고증권거래소는 134년의 전통을 자랑한다. 그러나 나스닥과 뉴욕증권거래소(NYSE) 등의 부상으로 빛을 잃게 됐으며 현재 전세계 주식거래에서 존재감은 미미하다고 CNN머니는 설명했다. 지난 1월 기준으로 시카고증권거래소가 미국 주식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5%에 불과하다.
시카고증권거래소를 인수한 충칭카이신그룹은 1997년에 설립된 투자회사로 부동산, 환경보호, 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당국이 이번 인수 거래를 승인할지는 미지수다. 2011년 독일 최대의 증권거래소인 도이체 뵈르제(Deutsche Boerse)가 뉴욕증권거래소 인수를 시도했으나 정치권에서 이를 반대해 무산된 바 있다. 이후 뉴욕증권거래소는 이듬해인 2012년 인터컨티넨탈익스체인지(ICE)에 인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