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3일’ 전남 아랫장 먹을거리 야시장, 청년기업가에 도전의 장…하루 매출 100만원 포차도

입력 2016-02-07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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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3일’ 전남 아랫장 먹을거리 야시장, 청년기업가에 도전의 장…하루 매출 100만원 포차도

‘다큐멘터리 3일’ 전남 아랫장을 찾아갔다.

7일 밤 10시 40분 방송되는 KBS 2TV 시사ㆍ교양 프로그램 ‘다큐멘터리 3일’ 439회에서는 설날 특집 기획 ‘설, 기다리다 - 순천 아랫장’ 편이 전파를 탄다.

전남 순천 아랫장은 부지면적 33,000㎡에 하루 이용객 수가 1~2만여 명에 이르는 큰 규모의 오일장이다. 순천 옥천교를 기준으로 남쪽에 위치해 ‘아랫장’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지만, 찾아오는 이들은 순천 주민들만이 아니다. 구례, 곡성, 보성, 화순, 고흥, 광양, 여수 등 전남 남동부 지역을 비롯해, 경남의 하동과 진주 지역에서도 찾아온다.

최근에는 아랫장에 특별한 점이 한 가지 더 생겼다. 바로, 주말 저녁에 열리는 먹거리 야시장이다. 대학생, 청년기업가, 주부 등 새로운 기회가 필요한 지역민들에게 도전의 장을 마련해 주고, 이를 통해 시장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하루 최고 매출이 100만원이 넘는 포차가 있을 만큼 그 인기가 뜨겁다.

이렇듯 순천과 주변 지역 주민들에게 큰 사랑을 받아온 아랫장. 이 장터가 그 어느 때보다 북적이고 활기를 띠는 때가 있다. 바로 명절을 앞둔 시기. 이때를 시장 사람들은 ‘대목’이라 부른다. 대목을 맞아 가장 분주한 시간을 보내는 상인들. 그리고 설 준비를 위해 장을 찾는 손님들. 이들이 함께 빚어내는 풍성하고 따뜻한 명절 이야기 72시간을 담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깊은 잠에 빠져있을 시간인 새벽 2시. 아랫장 사람들은 이때부터 새로운 하루를 시작한다. 도매상들이 물건을 팔러 나오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도매상 트럭이 시장 앞 대로변에 도착하면 상인들은 어둠 속에서 물건을 살피고, 흥정하고, 거래를 한다. 때로는 더 좋은 물건을 맡기 위한 쟁탈전을 벌이기도 한다. 물건을 뗀 상인들이 자리를 잡고, 가게에 하나 둘 불이 켜지면 그때부터 장이 시작된다. 해가 뜨기도 전에 시작된 장은 오후를 지나 날이 저물 때까지 이어진다.

한파가 찾아온 1월 말. 아랫장 상인들은 화롯불 하나로 새벽 추위를 녹이며, 그렇게 대목 장날을 시작한다.

아랫장에서 일하는 김춘화(63) 씨는 “손님들이 찾아와 주는 것이 고맙고, 물건 하나라도 가져다주면 그 마음이 고맙고, 다 그렇게 사는 거죠. 한겨울에 이 화롯불처럼 뜨끈뜨끈한 세상이 어디 있나, 요즘 세상에”라고 말했다.

또 김정주(73) 씨는 “날씨가 추울 땐 손님이 온다고 보장할 수 없죠. 그래도 문 열어놓고 보는 게 장사하는 사람들의 마음이에요. 기다리는 순간은 항상 기대가 되고 벅차거든요”라고 밝혔다.

엄마에게 ‘명절’은 ‘오랜만에 자식 얼굴을 보는 날’이다. 맛있는 것 하나라도 더 먹이고 싶은 마음. 그래서 설을, 아니 자식을 기다리는 엄마의 모습은 대목을 맞은 시장처럼 활기를 띠고, 그 어느 때보다 분주하다. 누군가는 자식들에게 나눠줄 기름을 짜고. 누군가는 손주에게 줄 뻥튀기와 강정을 준비하며, 또 누군가는 직접 캔 나물을 팔아 손주에게 줄 용돈을 마련한다. 파는 사람도, 사는 사람도 모두 아들, 딸의 얼굴을 마음에 그리며 장에 나온다.

엄마가 되기 전까지는 결코 헤아릴 수 없는 그 벅찬 기다림의 시간. 지금도 엄마는 오일장 한 켠에서 그 행복한 순간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시장의 대목이 명절이라면, 장터 사람들의 인생 대목은 언제였을까. 생선가게를 운영하는 이은영 씨는 어떤 시기가 아니라, ‘화목한 가정’ 그 자체가 인생의 대목이라고 한다. 장사 때문에 신경을 많이 써주지 못했는데도 착하게 잘 자라준 아이들. 그리고 항상 성실하게 일하는 남편. 그들이 옆에 있는 것이 인생 최고의 대목이라는 것이다.

한편 방앗간을 운영하는 이경원 씨는 지금껏 살아온 매일 대목이라고 한다. 가족 모두 큰 탈 없이 잘 지내왔기에 그 시간들이 모두 인생 대목이라는 것이다.

크고 특별한 꿈은 아니지만, 일상의 행복을 이루기 위해 일터를 지키는 사람들. 그 소소한 기쁨을 아는 이들의 오늘은 언제나 ‘인생 대목’이 아닐까.

이은영(52) 씨는 “저희 가족이 화목하게 잘 지내는 것. 그것이 제 인생의 대목인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이경원(64) 씨는 “인생 대목? 이렇게 살아가는 거죠. 자식 둘 키우면서 큰 탈 없이 지냈어요.

이제 아내하고 나하고 건강하고, 우리 애들 일이 잘 풀리면 좋겠죠”라고 말했다.

*‘다큐멘터리 3일’ 전남 아랫장 먹을거리 야시장, 청년기업가에 도전의 장…하루 매출 100만원 포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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