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지난주(2월 1~5일) 하락했다. 미국 달러화 약세로 지난주 초반 유가가 강세를 보였으나 공급과잉 우려가 여전해 후반 들어 하락세로 돌아섰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지난 5일(현지시간)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2.25% 급락한 배럴당 31.01달러로 마감했다. WTI 가격은 주간 기준으로는 7.83% 하락했고 올 들어서는 17% 가까이 떨어졌다.
영국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 4월 인도분 가격은 0.96% 떨어진 배럴당 34.13달러로 한 주를 마감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4.93% 떨어졌다.
미국 노동부가 5일 발표한 고용보고서는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비농업 고용은 15만1000명 증가로 시장 전망인 19만명 증가를 크게 밑돌았다. 그러나 실업률이 4.9%로 8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고 시간당 평균 임금이 전년 동월 대비 2.5% 올랐다. 이에 달러화 가치가 강세를 보이면서 유가 하락세를 부추겼다. 달러화 가치는 지난주 초반 미국 경제지표 부진으로 급락해 유가 급등을 이끄는 등 유가를 좌우하는 요인으로 최근 급부상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기타 산유국이 감산에 엇갈리는 태도를 보이는 것도 원유시장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 유가 하락으로 경제가 파탄 지경에 이른 베네수엘라는 감산을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4일 유럽과 아시아로 수출하는 원유에 대해서 가격을 낮추는 등 시장점유율 방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집계한 지지난 주 원유재고는 전주 대비 780만 배럴 늘어난 5억270만 배럴로 1930년 이후 처음으로 5억 배럴 선을 돌파했다.
이번 주는 춘제(설날)를 맞아 중국 금융시장이 한 주간 문을 닫는 가운데 미국 경제지표와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위원들의 발언이 시장 분위기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오는 10~11일 이틀간 미국 의회 청문회에서 연설이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