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스마트폰과 연동한 새 가상현실 헤드셋을 개발하고 있다고 7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새 가상현실 헤드셋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의 폭을 넓히고 가상현실 플랫폼 전쟁 초기 단계에서 앞서 있는 페이스북의 오큘러스에 도전하려는 구글의 의도를 담고 있다고 신문은 풀이했다.
구글은 지난 2014년 골판지와 렌즈 등으로 구성돼 가격이 매우 저렴한 카드보드라는 가상현실 헤드셋을 선보였다. 소식통에 따르면 새 기기는 카드보드의 후계자로 더욱 좋은 센서와 렌즈, 견고한 플라스틱 케이스로 구성돼 있다.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했기 때문에 지난해 말 삼성전자와 오큘러스가 공동으로 개발해 출시한 기어VR과 흡사하다고 FT는 덧붙였다.
구글은 올해 안에 가상현실 전용 OS인 새 안드로이드VR과 함께 헤드셋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드보드, 기어VR처럼 새 헤드셋은 기존 스마트폰과의 연동이 가능하다. 특히 기어VR이 삼성의 최신 갤럭시 스마트폰 일부 모델에 적용되는 것과 달리 구글 헤드셋은 더 많은 안드로이드폰에서 사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구글은 많은 사용자 확보를 최우선순위로 여겨왔다.
카드보드는 출시 이후 지금까지 500만개 이상 팔렸다. 그러나 구글은 더 좋은 가상현실 경험을 제공하려면 기존 카드보드보다 나은 기기가 있어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주 “카드보드는 가상현실의 첫 단계에 불과하다”며 “올해는 구글과 우리의 파트너로부터 초기 단계를 넘어서는 많은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