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인도의 경제성장률이 중국을 16년 만에 역전했다.
8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은 인도의 2015년 국내총생산(GDP) 평균 성장률이 7.5%를 기록해 중국의 성장률 6.9%를 0.6% 포인트 차로 따돌렸다고 보도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통계에 따르면 인도는 1981년과 1990, 1999년 중국보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가 2000년대 들어와 중국에 밀렸다. 인도 경제성장률이 중국을 추월하기는 1999년 이후 16년 만이다.
인도 중앙통계청은 지난해 10∼12월 경제성장률이 7.3%라고 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인도는 지난해 1∼3월 7.5%, 4∼6월 7.6%, 7∼9월 7.7% 등 분기마다 7% 넘는 고성장을 기록했다.
인도 정부는 최근 성장세가 제조업 분야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도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 10∼12월 인도 제조업 성장률은 12.6%로 서비스업 성장률 9.4%보다 높았다. 농업은 오히려 1% 위축됐다.
다만 인도 안팎에서는 인도 정부의 성장률 발표 수치에 의구심을 나타냈다. 여러 전문가들은 인도의 수출이 13개월 연속으로 감소했고 지난해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경기 위축을 뜻하는 '50 아래'로 떨어진 것 등에 주목해다.
인도 예스뱅크의 수바다 라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인도 성장률 수치가 다른 자료와 상관관계가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프랑스 투자은행 소시에테제네랄의 쿠날 쿠마르 쿤두 이코노미스트는 “공식 발표인 만큼 받아들여야 하지만, 신뢰성을 위해 자료 수집이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BBC는 다수가 인도의 경제통계에 의구심을 갖고 있기는 하지만, 인도 경제가 빠른 속도로 팽창하고 있다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