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백화점업계 설날 선물세트 매출이 두자릿수 이상 신장했다.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품목과 높은 할인율이 소비자들의 손길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메르스와 지카 바이러스 등의 사태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건강관련 선물세트의 인기가 가장 많았다.
10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달 11일부터 이달 6일까지 설 선물세트 매출 실적을 조사한 결과 건강식품 매출이 전년 설의 건강식품 선물세트 매출보다 18.3% 늘었다. 이어 축산선물세트 매출이 13.7% 증가했으며, 사과와 배 등을 포함한 청과 선물세트 매출은 11.5% 늘었다.
경기불황 속에 실속 선물세트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햄, 참치 등 가공식품과 샴푸, 치약 등 생필품 선물세트는 총 매출이 32.8% 올랐다.
주류는 9.5% 늘었는데 특히 와인은 5만원 이하의 실속세트의 매출 비중이 전체의 42.0%를 차지했다.
이를 포함해 롯데백화점의 설 선물세트 전체 매출은 지난해 설 선물세트 매출보다 12.5% 늘었다.
남기대 롯데백화점 식품부문장은 "선물세트 판매 기간을 앞당기고 할인 판매를 진행하는 등을 통해 고객들이 꾸준히 몰리면서 매출이 두자릿수 신장했다"고 밝혔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6일까지 건강식품과 차 선물세트 매출이 14.9% 늘었다고 밝혔다.
수산은 굴비 매출이 늘어난 가운데 가격이 오른 갈치 대신 전복, 옥돔 등이 잘 나가면서 총 매출이 9.7% 증가했다.
축산은 고급 한우세트 매출이 지난해보다 30%가량 늘면서 전체적으로 매출이 8.4% 증가했으며, 이밖에 청과 매출이 6.1% 늘어 전체 설 선물세트 매출이 8.3% 증가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7일까지 설 선물세트 판매 실적을 집계한 결과 건강식품 매출이 지난해보다 15.8%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와인(13.1%), 정육(8.9%), 수산(10.1%) 등의 순서로 매출이 늘었으며, 이를 포함한 전체 매출 신장률은 8.8%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은 "한파로 홍삼, 비타민 등 건강식품 판매가 호조를 보인 가운데, 굴비 값 상승으로 전복, 랍스터, 킹크랩 등 이색 수산물의 매출도 20.1% 늘었다"고 전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지난달 2일부터 이달 7일까지 채소 매출이 44.0% 늘었으며, 이어 건강식품을 포함한 '델리카' 상품군이 31.0%, 가공식품이 15.0%, 정육과 생선이 14.0% 증가했다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8일까지 전체 설 선물세트 매출이 4.6% 늘어난 가운데 건강관련 상품 매출이 급증했다.
슈퍼곡물세트 매출이 지난해보다 2478.3% 급증했으며, 건강기능식품세트 매출은 34.7%, 수삼더덕세트 매출은 173.0% 증가했다.
설을 앞두고 닥친 한파의 영향으로 내의 매출도 22.4% 늘었다.
이밖에 축산은 28.4%, 사과세트는 8.7%, 수입과일과 한라봉 등을 포함한 기타 과일세트는 24.8% 매출이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