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중앙은행 ‘충격과 공포’ 요법 통하는 시대 끝났다”...시장 혼란에 되레 기름 부어

입력 2016-02-10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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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중앙은행의 충격과 공포 요법이 통하는 시대는 끝났다.”

과거 중앙은행들은 양적완화(QE) 등을 통해 대공황 위기에 직면한 시장에서 해결사 노릇을 했지만 지금은 추가 금융완화 조치를 취할 때마다 그 효과가 희미해지는 것은 물론 되레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0일 보도했다.

일본은행이 지난달 정례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마이너스(-) 금리 도입을 결정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3월에 새로운 추가 부양 차원에서 금리의 마이너스 폭을 확대할 방침을 시사했고, 작년 12월 9년 반 만에 금리를 인상한 미국 금융당국은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것이란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세계 금융 시장에선 새로운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미국 S&P500지수는 9일에 1년 1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일본 증시도 5% 대 폭락했다. 일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처음으로 마이너스권으로 떨어졌다. 유럽증시도 하락했다. 포르투갈 국채 수익률이 상승하고 그리스 은행주가 크게 하락하며 유럽 채무 위기의 악몽을 되살아나게 했다.

전문가들은 일본은행과 ECB의 추가 완화에도 불구하고 엔화와 유로화가 강세를 나타내는 건 중앙은행 정책의 실효성이 부족함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호주 시드니에 본사를 둔 AMP캐피털인베스터의 셰인 올리버 투자 전략 책임자는 “지난 6, 7년간 이뤄진 비전통적 통화 정책의 실험에서도 세계 성장을 지속시키지 못해 최신 조치는 어떨지 시장은 당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 몇 주간의 사건을 돌이켜 보면 그러한 의문이 생기는 건 당연하다”고 말했다.

통신은 이런 상태 하에서 인플레이션 기대치 상승과 리스크 선호 심리 환기, 경제 성장 촉진을 위해선 “무엇이든 하겠다”는 중앙은행의 자세에 대한 반대론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제개발검토위원회의 윌리엄 화이트 의장은 9일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시장이 다시 작동하도록 하기 위해 중앙은행이 취한 행동은 완전히 합리적이었던 건 처음부터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면서 “최근 들어 그러한 정책의 목적은 완전히 변화해 총수요를 자극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지속 가능한 방법으로 그렇게 할 수 없는 실정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주요 국가별 정책 공조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는 가운데, 26, 27 양일간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되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관심이 집중된다. 앞서 ECB의 브누아 쾨레 이사는 “이번 회의에서 세계적인 공조를 협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 국제통화기금(IMF) 이코노미스트를 지낸 런던 SLJ 매크로 파트너스의 공동 창업자인 스티븐 젠은 “중앙은행의 ‘충격과 공포’ 요법이 통하는 시대는 끝났을 가능성이 크다”고 발언했다. 그는 “중력이 중앙은행의 정책을 압도하는 해가 될 것”이라며 상승 국면에서 주식 매도를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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