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체방크 “바이백 검토는 초기 단계...여전히 유동적”

입력 2016-02-10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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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경색 우려가 불거진 독일 대형은행 도이체방크가 수십억 유로 규모의 채권을 할인된 가격에 재매입하는 이른바 바이백 검토는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0일 보도했다.

사정을 잘 아는 소식통은 블룸버그에 “바이백 검토는 초기 단계이며, 여전히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존 크라이언 공동 최고경영자(CEO)에 의한 개혁이 성공할지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일련의 우려가 도이체방크의 주가와 채권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앞서 파이낸셜타임스(FT)는 도이체방크가 500억 유로 미지불 채권 중 선순위채권을 되살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위험도가 높은 우발적 전환사채(코코본드)는 매입 대상에 포함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FT는 그러면서 은행이 채권을 액면 가치 대비 할인된 가격으로 다시 사들이는 것은 하이일드채 이자 지급을 둘러싼 우려가 확산돼 최근 어려움을 겪는 은행의 자본 이익 창출을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도이체방크의 우선주를 포함해 약 10억 달러를 운용하고 있는 LOM 자산 운용의 브라이언 돌리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도이체방크는 채권 거래 동향에 만족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시장에서 매입 채권을 상환해도 되지 않느냐”고 말했다.

블룸버그의 집계 자료에 따르면 도이체방크의 선순위채 발행액은 약 538억 유로. 이 은행의 1440억 유로 상당의 채권 잔존 기간 가중 평균은 6년이다.

앞서 시장조사기관 크레디트사이트의 사이먼 아담슨 애널리스트는 지난 8일(현지시간) 도이체방크가 하이일드채권인 우발적 전환 사채(코코본드)의 쿠폰이자를 내년에 지불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해 도이체방크의 신용경색 우려를 키웠다.

아담슨 애널리스트는 도이체방크의 영업이익이 예상을 하회하거나 소송비용이 불어날 경우 그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코코본드는 유럽 은행들의 자본확충 수단으로 많이 쓰이는 고위험 채권이다. 평소에는 채권처럼 거래되지만 은행의 자본비율이 규제 수준을 밑돌면 주식으로 자동 전환된다. 수익률은 일반 채권보다 높지만 그만큼 위험성도 크다. 배당가능 이익이 없는 경우에는 이자지급이 중단되기 때문이다.

도이체방크의 주가는 연초 대비 39% 하락했다. 코코본드와 ‘기타 Tier1 채권(AT1 채권)’이라는 고위험 채권 시세도 이 정도 하락했다.

도이체방크의 후순위 채권을 5년간 보장하는 크레디트 디폴트 스와프(CDS) 스프레드는 지난해 말 187베이시스 포인트(bp, 1bp = 0.01%)에서 그 2배 이상인 438bp로 상승했다. 이는 4년만의 최고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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