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증시가 이틀 연속 큰폭으로 하락 마감했다.
10일 일본증시의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31% 급락한 1만5713.39엔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1만6000선이 무너진 것은 물론 2014년 10월 30일 이후 약 1년 3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장 초반 1만6000선이 깨진 닛케이지수는 장중 4%까지 낙폭을 늘렸다. 지수는 전날에도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와 안전자산 쏠림 현상으로 5% 이상 폭락 마감했다.
세계 경제의 앞날에 대한 불확실성을 배경으로 투자자들 사이에 위험 자산 회피 심리가 고조되면서 지수 하락을 부채질했다. 도쿄증권거래소 1부에 상장한 90% 이상의 종목이 하락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문가들의 진단을 인용, 국제유가 하락과 그것을 배경으로 한 미국 에너지 기업의 경영난과 유럽 주요 금융 기관의 신용 경색으로 인한 미국과 유럽 증시 하락에 세계 경기의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는 것이 증시하락 이유라고 분석했다.
지금까지 견조하던 미국 경제가 세계 경제의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최근들어 경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또한 위안화 약세를 저지하기 위한 환율 개입이 계속되는 중국은 외환 보유고가 고갈될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자금 유출이 계속되면서 우려를 사고 있다. 유럽에서는 금융 시스템의 신용경색 등 불확실성도 높아지고 있어 안전자산으로 간주되는 일본 엔화에 자금이 모이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투자 심리를 호전시킬만한 재료가 나오지 않아 단기적으로는 바닥을 모색하려는 열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다음 심리적 지지선은 1만5701엔으로 봤다. 이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이동 평균선을 기초로 산출한 볼린저 밴드가 나타내는 1만5630엔이 다음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외환시장에서 달러에 대한 엔화 강세가 지속되는 분위기다. 10일 도쿄 외환 시장에서 엔화는 주요 통화 대부분에 대해 강세를 나타냈고, 달러당 114엔대에 거래됐다. 전문가들은 향후 1주일간 엔화 가치는 달러당 113엔대 전반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